근성의 손아섭, 이젠 NC앞에서도 큰 巨人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타자 손아섭(26)은 호쾌한 타격이 자랑거리인 선수다. 하지만 그런 손아섭에게도 천적은 존재했다. 바로 경남 라이벌인 NC였다.
27일까지 타율 3할6푼6리로 타격 상위권에 랭크된 손아섭이지만 올 시즌 NC전 성적은 좋지 않다. NC와의 9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 출루율 3할1푼8리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성적보다 1할 정도 낮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도 마찬가지. 지난해 3할4푼4리로 타격 2위를 기록했던 손아섭은 NC전 타율이 2할대로 낮았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27일 경기에서도 팀이 8-7로 이겼지만 손아섭은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NC울렁증을 이어갔다.
28일 NC전을 앞두고 손아섭은 “NC전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게 의식이 된다. 희한하게 NC와 경기를 앞두고 타격 밸런스가 안좋아진다. 어제 경기도 찬스가 많았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그렇다고 주눅 들 필요는 없지 않나. 기분 전환을 위해 출근길에 신나는 음악을 크게 튼 다음 따라 불렀다”며 나름대로의 NC전 해법 찾기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손아섭은 이겨냈다.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오랜만에 NC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1-1로 맞선 6회에는 결승 2루타를 터트리면서 롯데의 올 시즌 첫 NC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2승6패로 NC 앞에서 작은 거인이었던 롯데는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으며 어느새 상대전적도 4승6패까지 따라 붙었다. NC앞에서 작아졌던 손아섭도 이젠 거인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손아섭은 아쉬운 모습이었다. 오히려 “(NC전) 4안타는 쳐야지 않겠냐”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결승타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했지만 역시 “더 많은 결승타를 만들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올 시즌 “근성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강조했던 손아섭. 이젠 약점도 거뜬히 극복하고 있다. 역시 손아섭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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