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던 홍정호-김영권 센터백 듀오가 흔들린 것이 알제리전 결정적 패인이었다. 대패의 원흉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알제리와 2차전서 2-4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 2009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꾸준히 호흡을 맞췄던 홍정호와 김영권이 완전히 무너졌다. 치욕적인 대패다. 첫 경기 러시아전 무승부로 키웠던 희망이 알제리전 대패로 사라졌다.
베이라히우를 가득 메운 알제리 관중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때문이었을까. 경기 초반부터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 공격진을 전면 교체한 알제리의 초반 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알제리는 지난 18일 벨기에전에 선발로 나섰던 공격진 중 페굴리(발렌시아)를 제외한 공격진을 전원 교체했다.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 마흐레즈(레스터 시티)가 빠지고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와 자부(클럽 아프리카인)가 전방에 섰다.
특히 슬리마니와 자부가 초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4분 김영권이 페널티박스에서 치명적인 반칙을 범했다. 다행히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지만 아찔했던 장면이었다. 전반 10분 이후 한국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1방에 무너졌다. 전반 26분 알제리는 칼 메자니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슬람 슬리마니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왼발슛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 김영권과 홍정호 센터백 듀오의 수비가 아쉬웠다. 홍정호와 김영권은 슬리마니와 나란히 페널티박스까지 경합을 펼쳤으나 몸싸움과 위치선정에서 밀리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한국의 포백 수비는 전반 28분에도 위치선정 실패로 추가골을 내줬다. 이번에는 크로스를 쉽게 허용했고 헤딩 마크를 놓쳤다. 압델무엔 자부가 크로스를 올리는 것을 허용했다. 김영권이 마크를 놓쳤고 기성용과 구자철 또한 라피크 할리시의 헤딩을 저지하지 못했다. 거기에 골키퍼 정성룡의 판단미스가 겹쳐지면서 치명적인 골을 내줬다.
불과 2분만에 2실점을 하면서 알제리에 완전히 분위기를 내줬다. 설상가상. 한국은 전반 38분 추가골을 다시 허용했다. 이번에도 이날 첫 선발 출전한 슬리마니와 자부가 펄펄 날았다. 슬리마니가 연결한 패스를 자부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깔끔한 왼발슛으로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센터백 2명이 알제리 공격진을 완전히 놓쳤다.
한국은 후반 5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호쾌한 왼발슛을 날려 만회득점을 뽑았다. 전반 이른 시간에 골을 넣으며 대역전의 분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후반 17분 소피안 페굴리의 어시스트에 이어 야신 브라히미의 추가골이 나왔다. 1-4로 벌어지는 슛. 다시 한 번 한국의 포백 수비진과 센터백 듀오는 무기력했다.
한국은 후반 27분 구자철의 추가골로 다시 1점을 따라붙었으나 이미 승부를 뒤집기에는 무리였다. 전반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3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쐐기골을 허용한 영향이 컸다.
결국 한국은 골득실차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몰리며 벨기에전을 벼랑끝에서 치르게 됐다. 이날 만큼은 홍정호와 김영권은 ‘영혼의 콤비’가 아닌 ‘구멍 듀오’였다.
[one@maekyung.com]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알제리와 2차전서 2-4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 2009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꾸준히 호흡을 맞췄던 홍정호와 김영권이 완전히 무너졌다. 치욕적인 대패다. 첫 경기 러시아전 무승부로 키웠던 희망이 알제리전 대패로 사라졌다.
베이라히우를 가득 메운 알제리 관중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때문이었을까. 경기 초반부터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 공격진을 전면 교체한 알제리의 초반 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알제리는 지난 18일 벨기에전에 선발로 나섰던 공격진 중 페굴리(발렌시아)를 제외한 공격진을 전원 교체했다.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 마흐레즈(레스터 시티)가 빠지고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와 자부(클럽 아프리카인)가 전방에 섰다.
특히 슬리마니와 자부가 초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4분 김영권이 페널티박스에서 치명적인 반칙을 범했다. 다행히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지만 아찔했던 장면이었다. 전반 10분 이후 한국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1방에 무너졌다. 전반 26분 알제리는 칼 메자니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슬람 슬리마니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왼발슛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 김영권과 홍정호 센터백 듀오의 수비가 아쉬웠다. 홍정호와 김영권은 슬리마니와 나란히 페널티박스까지 경합을 펼쳤으나 몸싸움과 위치선정에서 밀리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한국의 포백 수비는 전반 28분에도 위치선정 실패로 추가골을 내줬다. 이번에는 크로스를 쉽게 허용했고 헤딩 마크를 놓쳤다. 압델무엔 자부가 크로스를 올리는 것을 허용했다. 김영권이 마크를 놓쳤고 기성용과 구자철 또한 라피크 할리시의 헤딩을 저지하지 못했다. 거기에 골키퍼 정성룡의 판단미스가 겹쳐지면서 치명적인 골을 내줬다.
불과 2분만에 2실점을 하면서 알제리에 완전히 분위기를 내줬다. 설상가상. 한국은 전반 38분 추가골을 다시 허용했다. 이번에도 이날 첫 선발 출전한 슬리마니와 자부가 펄펄 날았다. 슬리마니가 연결한 패스를 자부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깔끔한 왼발슛으로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센터백 2명이 알제리 공격진을 완전히 놓쳤다.
한국은 후반 5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호쾌한 왼발슛을 날려 만회득점을 뽑았다. 전반 이른 시간에 골을 넣으며 대역전의 분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후반 17분 소피안 페굴리의 어시스트에 이어 야신 브라히미의 추가골이 나왔다. 1-4로 벌어지는 슛. 다시 한 번 한국의 포백 수비진과 센터백 듀오는 무기력했다.
한국은 후반 27분 구자철의 추가골로 다시 1점을 따라붙었으나 이미 승부를 뒤집기에는 무리였다. 전반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3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쐐기골을 허용한 영향이 컸다.
결국 한국은 골득실차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몰리며 벨기에전을 벼랑끝에서 치르게 됐다. 이날 만큼은 홍정호와 김영권은 ‘영혼의 콤비’가 아닌 ‘구멍 듀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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