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색깔 바꾼 네덜란드, 스페인호 침몰시켰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네덜란드가 ‘무적함대’ 스페인에 5-1 완승을 거두면서 무적함대 스페인호를 침몰시켰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아레나 프론테 노바에서 열린 B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서 두골씩을 뽑은 로빈 반 페르시와 아르엔 로벤의 선전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빅매치로 손꼽혔던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스페인을 완패시키면서 우승후보 ‘0 순위’로 떠올랐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에 져 준우승에 머문 뒤 4년간 팀의 색깔을 바꾼 루이스 반 할 감독의 승리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최고의 빅매치 답게 전반전에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선제골은 스페인이 성공시켰다. 스페인은 전반 27분 디에구 코스타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샤비 알론소가 골로 연결하며 스페인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에 맞서 네덜란드는 전반 막판인 44분 로빈 반 페르시가 헤딩 골을 성공시키면서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잠시 휴식을 마치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기습적인 짧은 패스에 능한 스페인에게 다소 승리의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4년전 스페인에게 졌던 아픔을 잊기 위해 네덜란드의 색깔을 바꾼 루이스 반 할 감독의 전술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네덜란드는 시종일관 짧은 패스와 강한 압박으로 스페인을 몰아붙이면서 후반 8분 로벤이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면서 2-1로 앞서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스페인의 대패를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19분 수비수 스테판 데 브리가 헤딩 골로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3-1로 달아나며 네덜란드의 승리로 기울었다.
승기를 잡은 네덜란드는 이후 멈추지 않고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후반 28분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볼 트래핑 실수를 놓치지 않은 반 페르시가 볼을 빼앗은 뒤 골망을 흔들었다.
4-1로 달아난 네덜란드는 9분 뒤 로벤이 중앙에서 드리블 돌파에 이어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켜 네덜란드는 5-1로 대승을 거뒀다.
4년 동안 비난을 받으면서도 네덜란드의 공격 색깔을 바꾼 반 할 감독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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