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양상문(53) LG 트윈스 감독이 첫 선을 보인 13일 잠실구장.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둔 양 감독은 ‘79번’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LG 감독으로서 첫 발걸음이었다.
양 감독이 선수단의 훈련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는 순간. 갑자기 큰 덩치의 한 남자가 몰래 다가와 양 감독을 뒤에서 덥치듯 끌어안았다. 롯데 포수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자신의 모자를 벗어 양 감독에게 씌우더니 곧바로 그라운드에서 큰절을 올렸다.
둘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양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2004년 강민호는 신인으로 롯데 입단했다. 강민호는 2년간 양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했다. 국내 프로야구 최정상 포수로 키운 양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양 감독이 LG 감독에 선임되면서 둘은 적으로 만났다. 공교롭게 양 감독의 LG 데뷔전 상대가 롯데였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하필이면 롯데가 첫 경기가 됐다”면서 강민호를 향해 “옛 스승을 생각해서 3일 동안 얌전히 있다 가라. 안타 치면 죽는다”고 농으로 일침을 가했다. 이어 양 감독은 “모레는 장원준도 등판하는데…”라며 웃었다. 롯데 선발투수 장원준 역시 양 감독이 키워낸 선수다.
옛 생각에 빠진 양 감독은 롯데 감독 시절도 추억했다. 양 감독은 “그땐 나이도 어렸고 감독 직책에 대한 감도 없었을 때였다. 지금보다 그때가 더 긴장됐던 것 같다”며 “지금 LG는 틀이 잡혀있지만, 그땐 정말 이 팀을 어떻게 끌고 가나 할 정도로 전력이 약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양 감독은 “그때 롯데와 재계약은 하지 못했지만, 2~3년 뒤 선수들의 성과가 나와 뿌듯했다”며 “5년, 10년 후를 바라보고 롯데 야구를 성장시키자는 생각만 했을 때”라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5경기서 13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강민호가 옛 스승의 감독 데뷔전에 어떤 선물을 안길지 궁금하다.
[min@maekyung.com]
양 감독이 선수단의 훈련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는 순간. 갑자기 큰 덩치의 한 남자가 몰래 다가와 양 감독을 뒤에서 덥치듯 끌어안았다. 롯데 포수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자신의 모자를 벗어 양 감독에게 씌우더니 곧바로 그라운드에서 큰절을 올렸다.
양상문 감독도 옛 제자 강민호의 깜짝 축하에 기뻐하며 반갑게 안아주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양 감독도 강민호를 반갑게 맞이하며 껄껄 웃고 끌어안고 한동안 얘기를 나눴다. 강민호의 옛 스승을 향한 깜짝 축하 인사였다.둘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양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2004년 강민호는 신인으로 롯데 입단했다. 강민호는 2년간 양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했다. 국내 프로야구 최정상 포수로 키운 양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양 감독이 LG 감독에 선임되면서 둘은 적으로 만났다. 공교롭게 양 감독의 LG 데뷔전 상대가 롯데였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하필이면 롯데가 첫 경기가 됐다”면서 강민호를 향해 “옛 스승을 생각해서 3일 동안 얌전히 있다 가라. 안타 치면 죽는다”고 농으로 일침을 가했다. 이어 양 감독은 “모레는 장원준도 등판하는데…”라며 웃었다. 롯데 선발투수 장원준 역시 양 감독이 키워낸 선수다.
옛 생각에 빠진 양 감독은 롯데 감독 시절도 추억했다. 양 감독은 “그땐 나이도 어렸고 감독 직책에 대한 감도 없었을 때였다. 지금보다 그때가 더 긴장됐던 것 같다”며 “지금 LG는 틀이 잡혀있지만, 그땐 정말 이 팀을 어떻게 끌고 가나 할 정도로 전력이 약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양 감독은 “그때 롯데와 재계약은 하지 못했지만, 2~3년 뒤 선수들의 성과가 나와 뿌듯했다”며 “5년, 10년 후를 바라보고 롯데 야구를 성장시키자는 생각만 했을 때”라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5경기서 13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강민호가 옛 스승의 감독 데뷔전에 어떤 선물을 안길지 궁금하다.
[min@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