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임성일 기자]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서울, 서울과 수원의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원정팀 서울이 후반 32분 에스쿠데로의 결승골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개막 이후 시즌 내내 부진했던 서울은 라이벌을 적진에서 쓰러뜨리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반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수원은 뼈아픈 패배가 됐다.
양 팀 모두 승리에 대한 명분은 확실했다. 절실한 쪽은 서울이었다. 9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서울은 11위라는 자신들도 받아들이기 힘든 순위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누구라도 꺾어야했다. 수원 역시 안방에서 승점 3점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최근 5경기 3승2무 상승세를 이어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라이벌을 발판 삼아야했다.
두 팀의 필승의지는 높은 집중력으로 필드 위에 반영됐다. 수원도 서울도 후방에서의 롱 패스를 자제한 채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공 들였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여느 슈퍼매치와는 관중석 분위기가 달랐으나 그래도 ‘슈퍼매치’가 주는 중압감을 감안했을 때 긴장감을 떨치고 정확한 패스를 주고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들의 준비가 그만큼 잘됐다는 방증이다.
공격 전개보다 칭찬할 대목은 수비적인 대응이었다. 수원도 서울도, 강한 압박과 길목을 차단하는 움직임 그리고 필요할 때 과감하게 몸을 던지던 태클로 상대에게 좀처럼 찬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경기는 꽤 거칠었다.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의 ‘원초적 매력’ 속에서의 거침이었다. 서울의 공격수 윤주태는 경합 과정에서 머리에 붕대를 감아야하는 부상을 입었고 선수들의 충돌이 빈번에 필드 위에 쓰러지는 이들이 부지기수였으나 심각한 수준의 파울은 없었다. 그만큼 집중력을 가지고 임했다는 뜻이다. 슈팅이 많지 않았으나 경기장에 탄성이 많았다는 것은 축구가 전하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전반을 치열하게 보낸 두 팀 중 먼저 변화를 도모한 쪽은 서울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8분 윤주태를 빼고 에스쿠데로를 투입했다. 애초 후반을 도모했던 인물인데, 결과적으로 에스쿠데로가 승리를 위한 히든카드였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던 후반 32분, 김치우가 왼쪽 측면을 허물어뜨린 뒤 중앙으로 연결한 낮은 크로스를 에스쿠데로가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것이 수원 수비벽을 맞고 굴절되면서 정성룡 골키퍼의 손을 피해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김치우 그리고 최용수 감독의 숨겨둔 비기 에스쿠데로가 만든 합작품이었다.
실점 후 서정원 수원 감독은 곧바로 배기종을 투입했고 종료 5분을 남겨두고는 공격수 로저까지 넣었다. 하지만 끝까지 만회골을 넣는 것에는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1-0으로 끝났고 시즌 첫 슈퍼매치의 승자는 FC서울이 됐다.
[lastuncle@maekyung.com]
개막 이후 시즌 내내 부진했던 서울은 라이벌을 적진에서 쓰러뜨리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반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수원은 뼈아픈 패배가 됐다.
양 팀 모두 승리에 대한 명분은 확실했다. 절실한 쪽은 서울이었다. 9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서울은 11위라는 자신들도 받아들이기 힘든 순위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누구라도 꺾어야했다. 수원 역시 안방에서 승점 3점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최근 5경기 3승2무 상승세를 이어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라이벌을 발판 삼아야했다.
두 팀의 필승의지는 높은 집중력으로 필드 위에 반영됐다. 수원도 서울도 후방에서의 롱 패스를 자제한 채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공 들였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여느 슈퍼매치와는 관중석 분위기가 달랐으나 그래도 ‘슈퍼매치’가 주는 중압감을 감안했을 때 긴장감을 떨치고 정확한 패스를 주고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들의 준비가 그만큼 잘됐다는 방증이다.
공격 전개보다 칭찬할 대목은 수비적인 대응이었다. 수원도 서울도, 강한 압박과 길목을 차단하는 움직임 그리고 필요할 때 과감하게 몸을 던지던 태클로 상대에게 좀처럼 찬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경기는 꽤 거칠었다.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의 ‘원초적 매력’ 속에서의 거침이었다. 서울의 공격수 윤주태는 경합 과정에서 머리에 붕대를 감아야하는 부상을 입었고 선수들의 충돌이 빈번에 필드 위에 쓰러지는 이들이 부지기수였으나 심각한 수준의 파울은 없었다. 그만큼 집중력을 가지고 임했다는 뜻이다. 슈팅이 많지 않았으나 경기장에 탄성이 많았다는 것은 축구가 전하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전반을 치열하게 보낸 두 팀 중 먼저 변화를 도모한 쪽은 서울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8분 윤주태를 빼고 에스쿠데로를 투입했다. 애초 후반을 도모했던 인물인데, 결과적으로 에스쿠데로가 승리를 위한 히든카드였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던 후반 32분, 김치우가 왼쪽 측면을 허물어뜨린 뒤 중앙으로 연결한 낮은 크로스를 에스쿠데로가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것이 수원 수비벽을 맞고 굴절되면서 정성룡 골키퍼의 손을 피해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김치우 그리고 최용수 감독의 숨겨둔 비기 에스쿠데로가 만든 합작품이었다.
실점 후 서정원 수원 감독은 곧바로 배기종을 투입했고 종료 5분을 남겨두고는 공격수 로저까지 넣었다. 하지만 끝까지 만회골을 넣는 것에는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1-0으로 끝났고 시즌 첫 슈퍼매치의 승자는 FC서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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