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로, 몸으로, 발로...추신수, `첫 역사` 썼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추신수에게 2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텍사스 이적 이후 ‘처음’의 역사를 썼다.
추신수는 이날 텍사스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볼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득점 1사구 1볼넷을 기록했다. 첫 안타, 첫 몸에 맞는 공, 첫 멀티히트, 그리고 첫 득점을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 할 일에 충실했다.
이날 상대 선발 A.J. 버넷과의 상대 전적은 29타수 6안타 1타점 3볼넷 7삼진. 그러나 이날만큼은 무의미한 숫자에 불과했다. 1회부터 화끈했다. 버넷을 상대로 유격수 키 살짝 넘기는 중전 안타를 기록, 시즌 첫 안타를 만들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버넷의 제구가 안 된 것도 있었지만, 번트 모션을 취하며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다가선 것이 효과를 봤다.
세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제이크 디크맨을 상대로 3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엘비스 앤드루스의 희생번트, 프린스 필더의 땅볼로 3루까지 밟은 그는 아드리안 벨트레의 안타 때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9회 공격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온 추신수는 바뀐 투수 마리오 홀랜즈를 맞아 볼넷을 골랐다. 추신수의 볼넷을 시작으로 텍사스는 필더까지 볼넷을 골라나가 기회를 만들었고, 아드리안 벨트레의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텍사스의 3-2 승리.
추신수는 이날 다섯 차례 타석 중 네 번을 선두타자로 나왔고, 그 네 번 중 세 번을 출루하며 선두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의 눈빛이 번쩍일 때마다 글로브라이프볼파크에는 “추~!!” 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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