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광현(SK), 그는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류현진(LA 다저스),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이 떠나면서 이제 국내 무대에 홀로 남았다.
항상 ‘최고’였다. 그렇지만 올해처럼 큰 관심을 받은 적도 없었다. 모두가 그에게 쏠려있다. 부활을 넘어 더 강해지고 성장했을 김광현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김광현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그럴 정도로 김광현은 현재 ‘최고조’다.
2007년 프로 데뷔한 김광현은 SK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7년, 2008년, 2010년)을 이끌었다. 골든글러브(2008년) 수상은 물론, 2008년과 2010년 다승 1위, 2009년 평균자책점 1위, 2008년 탈삼진 1위 등 투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걸 모두 이뤘다.
그런데 김광현의 절정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였다. 2011년부터 김광현은 김광현답지 못했다.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건 부상이었다. 건강하지 못한 그는 제대로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3년간 22승을 올렸지만 그의 말따마나 롤러코스터를 탔다. 3년 연속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짠맛’은 없었다. 분명 김광현은 최고 투수였지만, 냉정히 말해 2011년 이후 그의 시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광현이 김광현답게 돌아왔다. 아니, 주변에선 그 이상이라고 찬사를 쏟아낼 정도다.
그를 괴롭혔던 어깨 통증을 이겨낸 뒤 김광현은 지난해 말부터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올해를 최고의 한 해로 보내기 위함이었다. 과정도 순조롭다. 스프링캠프 합류 후 불펜 피칭을 바로 실시할 정도로 준비가 잘 됐다. 그리고 구위, 구종, 경기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으뜸이었다.
강해진 김광현의 위력은 시범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2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100% 힘을 쏟은 건 아니었다. 오는 29일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단계였다.
그럼에도 김광현의 피칭을 지켜본 이들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최고다” “단연 돋보인다” 등 감탄을 쏟아냈다. 조웅천 SK 투수코치는 “직구 및 슬라이더에 커브, 체인지업을 더했다. 커브야 워낙 좋았지만 제구가 안 잡혔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완급 조절까지 경기 운영 능력도 몰라보게 향상됐다”라고 호평했다.
누구보다 김광현에 대해 잘 아는 건 그의 공을 받는 포수 정상호일 것이다. 정상호는 “변화구의 각이 워낙 예리하다. 공에 힘을 더 주면 더 변화가 심하다. 포수도 제대로 잡기 어려울 정도인데 타자는 오죽하겠냐”라며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10승을 올렸다. 2010년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였다. 몇몇 경기에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그렇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스스로도 예년의 자신이 아니라고 했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고, 그 말대로 그는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4일 “기회가 온다면 미국에 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최창원 신임 구단주도 지난 1월 김광현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판은 깔렸고, 메이저리그행 꿈은 김광현의 손에 달렸다. 그렇기 위해선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큰 꿈을 위해 지금까지 착실히 잘 준비했고, 모의고사도 잘 치렀다. 이제 곧 본고사가 시작된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김광현 광풍’이 펼쳐지기에 충분하다.
[rok1954@maekyung.com]
항상 ‘최고’였다. 그렇지만 올해처럼 큰 관심을 받은 적도 없었다. 모두가 그에게 쏠려있다. 부활을 넘어 더 강해지고 성장했을 김광현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김광현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그럴 정도로 김광현은 현재 ‘최고조’다.
2007년 프로 데뷔한 김광현은 SK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7년, 2008년, 2010년)을 이끌었다. 골든글러브(2008년) 수상은 물론, 2008년과 2010년 다승 1위, 2009년 평균자책점 1위, 2008년 탈삼진 1위 등 투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걸 모두 이뤘다.
그런데 김광현의 절정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였다. 2011년부터 김광현은 김광현답지 못했다.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건 부상이었다. 건강하지 못한 그는 제대로 풀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3년간 22승을 올렸지만 그의 말따마나 롤러코스터를 탔다. 3년 연속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짠맛’은 없었다. 분명 김광현은 최고 투수였지만, 냉정히 말해 2011년 이후 그의 시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광현이 김광현답게 돌아왔다. 아니, 주변에선 그 이상이라고 찬사를 쏟아낼 정도다.
그를 괴롭혔던 어깨 통증을 이겨낸 뒤 김광현은 지난해 말부터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올해를 최고의 한 해로 보내기 위함이었다. 과정도 순조롭다. 스프링캠프 합류 후 불펜 피칭을 바로 실시할 정도로 준비가 잘 됐다. 그리고 구위, 구종, 경기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으뜸이었다.
강해진 김광현의 위력은 시범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2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100% 힘을 쏟은 건 아니었다. 오는 29일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단계였다.
그럼에도 김광현의 피칭을 지켜본 이들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최고다” “단연 돋보인다” 등 감탄을 쏟아냈다. 조웅천 SK 투수코치는 “직구 및 슬라이더에 커브, 체인지업을 더했다. 커브야 워낙 좋았지만 제구가 안 잡혔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완급 조절까지 경기 운영 능력도 몰라보게 향상됐다”라고 호평했다.
누구보다 김광현에 대해 잘 아는 건 그의 공을 받는 포수 정상호일 것이다. 정상호는 “변화구의 각이 워낙 예리하다. 공에 힘을 더 주면 더 변화가 심하다. 포수도 제대로 잡기 어려울 정도인데 타자는 오죽하겠냐”라며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10승을 올렸다. 2010년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였다. 몇몇 경기에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그렇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스스로도 예년의 자신이 아니라고 했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고, 그 말대로 그는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4일 “기회가 온다면 미국에 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최창원 신임 구단주도 지난 1월 김광현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판은 깔렸고, 메이저리그행 꿈은 김광현의 손에 달렸다. 그렇기 위해선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큰 꿈을 위해 지금까지 착실히 잘 준비했고, 모의고사도 잘 치렀다. 이제 곧 본고사가 시작된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김광현 광풍’이 펼쳐지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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