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의 첫 유럽 원정이었다. 홍명보 감독으로선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첫 공식 경기를 가진 것인데, 이번에도 두 손 가득히 선물을 안고 돌아간다.
무엇보다 가장 큰 소득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리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2위다. 61위인 한국과는 49계단이나 차이가 났다. 한국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겨룰 벨기에(11위), 러시아(22위)와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그런 그리스를 원정에서 이겼다. 그리스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홈 16경기 연속 무패(10승 6무) 중이었는데, 2010년 3월 세네갈전(0-2 패) 이후 4년 만에 패배를 안긴 홍명보호였다.
이번 경기에서 세계무대에서 통할 경쟁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그리스전은 가상의 러시아전으로 불렸다. 그리스와 러시아는 4-3-3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 걸 제외하고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그렇다고 아주 다르지도 않다. 대다수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크며, 수비진의 발이 느리다는 점은 비슷하다. 한국은 발이 느린 그리스 수비를 격파하면서 러시아전에 대한 예행연습을 마쳤다.
더 정확히 말해, 가상의 유럽전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 유럽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홍명보호 출범 이래, 유럽과 총 4번 겨뤘는데 2승 2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행운이 다소 따르긴 했지만 이번 경기는 유럽을 상대로 한 첫 무실점이었다.
한국은 앞서 크로아티아, 스위스, 러시아를 상대로 일방적인 우위를 펼치지 못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스위스전도 전반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장거리 비행 탓에 스위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들어 주도권을 쥐고 몰아붙인 게 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그 원정의 불리함을 안고도, 홈 이점을 가진 그리스를 몰아세웠다. 공격의 날카로움이나 전체적인 경기 운영은 한국이 더 잘했고, 흐름도 기복을 타지 않았다.
스위스전 후반에 나타났던 필승 비책을 그리스전에서 잘 실천했다. 유기적이면서 변칙적인 연계 플레이로 상대의 수비를 피하면서,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측면에서 기회를 엿보며 골을 노린 것도 유사했다. 또한, 압박에는 더 강한 압박으로 맞서면서 상대를 옥죄게 만들었다. 그리스가 자랑하는 미드필더 카추라니스, 카라구니스는 거센 압박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와 벨기에, 유럽 2개 팀을 상대한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유럽의 벽을 넘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이번 그리스전 승리를 통해 그 벽을 뚫을 수 있는 힘을 길렀다.
[rok1954@maekyung.com]
무엇보다 가장 큰 소득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리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2위다. 61위인 한국과는 49계단이나 차이가 났다. 한국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겨룰 벨기에(11위), 러시아(22위)와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그런 그리스를 원정에서 이겼다. 그리스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홈 16경기 연속 무패(10승 6무) 중이었는데, 2010년 3월 세네갈전(0-2 패) 이후 4년 만에 패배를 안긴 홍명보호였다.
이번 경기에서 세계무대에서 통할 경쟁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그리스전은 가상의 러시아전으로 불렸다. 그리스와 러시아는 4-3-3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 걸 제외하고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그렇다고 아주 다르지도 않다. 대다수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크며, 수비진의 발이 느리다는 점은 비슷하다. 한국은 발이 느린 그리스 수비를 격파하면서 러시아전에 대한 예행연습을 마쳤다.
더 정확히 말해, 가상의 유럽전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 유럽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홍명보호 출범 이래, 유럽과 총 4번 겨뤘는데 2승 2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행운이 다소 따르긴 했지만 이번 경기는 유럽을 상대로 한 첫 무실점이었다.
한국은 앞서 크로아티아, 스위스, 러시아를 상대로 일방적인 우위를 펼치지 못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스위스전도 전반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장거리 비행 탓에 스위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들어 주도권을 쥐고 몰아붙인 게 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그 원정의 불리함을 안고도, 홈 이점을 가진 그리스를 몰아세웠다. 공격의 날카로움이나 전체적인 경기 운영은 한국이 더 잘했고, 흐름도 기복을 타지 않았다.
스위스전 후반에 나타났던 필승 비책을 그리스전에서 잘 실천했다. 유기적이면서 변칙적인 연계 플레이로 상대의 수비를 피하면서,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측면에서 기회를 엿보며 골을 노린 것도 유사했다. 또한, 압박에는 더 강한 압박으로 맞서면서 상대를 옥죄게 만들었다. 그리스가 자랑하는 미드필더 카추라니스, 카라구니스는 거센 압박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와 벨기에, 유럽 2개 팀을 상대한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유럽의 벽을 넘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이번 그리스전 승리를 통해 그 벽을 뚫을 수 있는 힘을 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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