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경기째다. 그라운드에는 박주영(왓포드)의 그림자가 또 보이지 않았다. 경미한 무릎 통증을 털고 돌아왔지만 그가 있던 곳은 벤치였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버밍엄 시티전에 이어 16일 미들스브로전에도 그는 1초도 뛰지 못했다.
돌아가는 분위기도 박주영의 편이 아니다. 왓포드의 투톱 포레스티에리에 이어 디니까지 골 행진을 벌이고 있다. 박주영 이적 후 치른 4경기에서 둘은 2골씩을 터뜨렸다.
팀 내 최다 득점자(13골) 디니는 지난해 말부터 침묵이 길었다. 그러다 박주영이 합류한 뒤 골이 터지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왓포드에 승점 6점을 안겼다. 포레스티에리도 2월 들어 2경기 연속 골을 넣어 디니의 파트너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포레스트리에리는 7골로 팀 내 득점 2위다.
왓포드도 오름세다. 박주영 이적 당시 왓포드는 7승 10무 9패(승점 31점)로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다. 승격 마지노선인 6위와는 승점차가 무려 16점이었다.
그런데 박주영 이적 후 왓포드는 3승 1무를 거뒀고, 승률 50%를 넘겼다. 순위를 16위에서 12위로 4계단 끌어올렸다. 6위와는 불과 승점 6점차다. 강등만 안 당해도 다행이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단해진 수비와 함께 멈추지 않는 디니와 포레스티에리의 득점포가 있다.
잘 나가고 있으니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박주영으로선 달갑지 않다. 게다가 미들스브로전에서 디아키테의 퇴장으로 미드필드 강화가 필요하긴 했지만, 산니노 감독은 박주영을 외면했다. 무릎이 안 좋은 박주영을 배려한 차원도 있겠지만, 중요한 시점마다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건 배려치고는 너무 쓰라리다.
왓포드 이적 후 달라질 것이라고 여겼는데, 바뀐 게 없다. 박주영은 여전히 벤치에 머물고 있다. 아스날 시절과 마찬가지로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꾸준하게 벤치에는 앉아있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박주영은 내달 홍명보호의 그리스전 소집 명단에 포함될 게 유력하다. 지난 14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홍명보 감독은 다시 한 번 박주영의 발탁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왓포드에 국가대표팀 소집 공문을 보냈을 터다.
박주영의 홍명보호 승선은 임박했는데, 정작 박주영은 보여준 게 없다. 왓포드 이적 이후에도 경기 감각 부족은 여전하다. 그가 최근 보여준 건 지난 2일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전에 잠깐 뛴 것뿐이다. 박주영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돼 5분여를 뛰었다. 슈팅은 단 1개도 없었고, 경고만 받았다.
현재 박주영은 ‘5분여만 뛴’ 선수다. 그런 선수를 발탁하려는 홍명보 감독이다. 월드컵 본선 최종 명단 선정 작업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평가전이고,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기회’를 얻지 못한 박주영을 외면할 가능성은 ‘제로’다.
하지만 문제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주영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차 좋아져야 하는데, 생각과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돌아가는 분위기도 박주영의 편이 아니다. 왓포드의 투톱 포레스티에리에 이어 디니까지 골 행진을 벌이고 있다. 박주영 이적 후 치른 4경기에서 둘은 2골씩을 터뜨렸다.
팀 내 최다 득점자(13골) 디니는 지난해 말부터 침묵이 길었다. 그러다 박주영이 합류한 뒤 골이 터지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왓포드에 승점 6점을 안겼다. 포레스티에리도 2월 들어 2경기 연속 골을 넣어 디니의 파트너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포레스트리에리는 7골로 팀 내 득점 2위다.
왓포드도 오름세다. 박주영 이적 당시 왓포드는 7승 10무 9패(승점 31점)로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다. 승격 마지노선인 6위와는 승점차가 무려 16점이었다.
그런데 박주영 이적 후 왓포드는 3승 1무를 거뒀고, 승률 50%를 넘겼다. 순위를 16위에서 12위로 4계단 끌어올렸다. 6위와는 불과 승점 6점차다. 강등만 안 당해도 다행이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단해진 수비와 함께 멈추지 않는 디니와 포레스티에리의 득점포가 있다.
잘 나가고 있으니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박주영으로선 달갑지 않다. 게다가 미들스브로전에서 디아키테의 퇴장으로 미드필드 강화가 필요하긴 했지만, 산니노 감독은 박주영을 외면했다. 무릎이 안 좋은 박주영을 배려한 차원도 있겠지만, 중요한 시점마다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건 배려치고는 너무 쓰라리다.
왓포드 이적 후 달라질 것이라고 여겼는데, 바뀐 게 없다. 박주영은 여전히 벤치에 머물고 있다. 아스날 시절과 마찬가지로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꾸준하게 벤치에는 앉아있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박주영은 내달 홍명보호의 그리스전 소집 명단에 포함될 게 유력하다. 지난 14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홍명보 감독은 다시 한 번 박주영의 발탁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왓포드에 국가대표팀 소집 공문을 보냈을 터다.
박주영의 홍명보호 승선은 임박했는데, 정작 박주영은 보여준 게 없다. 왓포드 이적 이후에도 경기 감각 부족은 여전하다. 그가 최근 보여준 건 지난 2일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전에 잠깐 뛴 것뿐이다. 박주영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돼 5분여를 뛰었다. 슈팅은 단 1개도 없었고, 경고만 받았다.
현재 박주영은 ‘5분여만 뛴’ 선수다. 그런 선수를 발탁하려는 홍명보 감독이다. 월드컵 본선 최종 명단 선정 작업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평가전이고,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기회’를 얻지 못한 박주영을 외면할 가능성은 ‘제로’다.
하지만 문제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주영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차 좋아져야 하는데, 생각과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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