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리조나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강팀의 여유란 이런 것일까. 신시내티 레즈는 대패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신시내티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5-11로 크게 졌다.
마운드의 붕괴가 특히 아쉬웠다. 선발 조니 쿠에토가 4 1/3이닝 11피안타 1볼넷 3탈심진 7실점한 것을 비롯해 상대 애리조나에게 15개 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11실점했다. 11실점은 지난 6월 6일 콜로라도전(12실점) 이후 최다 실점이다.
경기 전 타자들의 연습을 지켜보던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머리를 긁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피닉스)= 한희재 특파원 |
쿠에토는 “오늘 느낌은 최고였다. 단지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공이 괜찮았지만, 몇몇 공이 나빴다”면서 오늘 경기를 되돌아 본 그는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있는 법이다. 고개를 들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7회 수비 때 일찌감치 교체됐던 추신수는 “상대 팀이 잘했다. 우리 투수도 잘 던졌지만, 상대가 잘 쳤다. 이런 경기는 한 시즌에 몇 번씩 있기 마련”이라며 패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했다.
신시내티는 2010, 2012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이날 경기까지 0.587의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같은 지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함께 와일드카드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 마디로 ‘강팀 DNA’가 흐르는 팀이라 할 수 있다. 그런 팀에게 이날 패배는 작은 성장통에 불과하다. 신시내티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애리조나와 시리즈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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