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중국 불경기 여파로 킹크랩 가격 하락
오늘(20일) 오전 이마트에서 반값 킹크랩 '오픈런'이 열렸습니다. 영업을 개시하자마자 손님들이 수산물 매장으로 몰려가 10분만에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이마트는 내일까지 이틀간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100g당 5000원대에 판매한다고 어제(19일) 밝혔습니다. 한 마리 무게가 2kg 안팎이라 12~13만 원 정도의 가격이 매겨진 셈입니다.
지난달 이마트 킹크랩 평균 판매가가 100g당 10000원대이던 점을 고려하면 거의 반값입니다.
10시가 되자 고객 20여명이 킹크랩 판매대 앞에 줄을 섰고, 10시 10분이 되자 이마트 직원이 "오늘 준비된 킹크랩 물량은 모두 소진됐습니다. 다음 주에 또 판매합니다"라고 완판을 선언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킹크랩 조기 품절에 대해 "오늘 거의 6t(톤) 물량을 풀었는데, 점포에 따라 최대 30마리 정도까지 공급된 것 같다"며 "킹크랩 가격이 내렸기에 지속해서 물량을 조달해 공급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마트가 최고급 수산물의 대명사인 킹크랩을 이처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킹크랩의 미국과 유럽 수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수출 물량 상당수가 한국으로 방향을 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외에도 중국 불경기 상황으로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의 킹크랩 수요가 급감한 것도 한 원인으로 뽑힙니다.
실제 국내 주요 수산시장의 레드 킹크랩 1㎏당 도매가는 지난달 초 11만원 안팎에서 최근에는 60000∼700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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