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전국에는 다양한 목적의 친환경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죠.
그런데 이런 친환경 시설이 오히려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전남 목포시에서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포커스M, 민경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넓게 펼쳐진 갯벌과 바쁘게 먹이 활동을 하는 새들.
이곳은 영산강 하구의 마지막 갯벌, 목포남항 갯벌입니다.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많은 멸종위기 철새가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로 건너편에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목포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총 324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친환경선박 클러스터입니다.
선박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막는 친환경선박 기술개발을 위한 이른바 친환경 시설인데, 많은 생물의 보금자리인 갯벌에는 영향이 없을까?
일단 목포시는 "갯벌과 친환경 선박클러스터 부지가 떨어져 있는 만큼 갯벌에 끼치는 직접적인 악영향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하지만 지역 전문가들은 시설이 완공된 이후, 철새를 중심으로 한 이 일대 갯벌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습니다."
시설이 들어서는 일대는 갯벌에 물이 차는 밀물 때 철새들이 바닷물을 피해 쉬는 공간인데,
완공이 되고 사람들이 오가기 시작하면 새들의 휴식에 방해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밀물 때, 공사장 뒤쪽에 위치한 일부 습지에서는 철새들이 머물며 쉬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석이 / 박사·전 목포시 학예연구사
- "아무래도 인간들의 활동 지역이 넓어지다 보니까 얘들(철새들)이 꺼리겠죠. 그래서 다른 더 좋은 곳을 찾게 되기 때문에 개체 수나 종 수는 분명히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시설과 갯벌 사이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갯벌 생태계 침범을 최소화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친환경 시설을 짓는다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인 남항 갯벌,
우려가 현실이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전국에는 다양한 목적의 친환경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죠.
그런데 이런 친환경 시설이 오히려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전남 목포시에서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포커스M, 민경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넓게 펼쳐진 갯벌과 바쁘게 먹이 활동을 하는 새들.
이곳은 영산강 하구의 마지막 갯벌, 목포남항 갯벌입니다.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많은 멸종위기 철새가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로 건너편에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목포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총 324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친환경선박 클러스터입니다.
선박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막는 친환경선박 기술개발을 위한 이른바 친환경 시설인데, 많은 생물의 보금자리인 갯벌에는 영향이 없을까?
일단 목포시는 "갯벌과 친환경 선박클러스터 부지가 떨어져 있는 만큼 갯벌에 끼치는 직접적인 악영향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하지만 지역 전문가들은 시설이 완공된 이후, 철새를 중심으로 한 이 일대 갯벌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습니다."
시설이 들어서는 일대는 갯벌에 물이 차는 밀물 때 철새들이 바닷물을 피해 쉬는 공간인데,
완공이 되고 사람들이 오가기 시작하면 새들의 휴식에 방해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밀물 때, 공사장 뒤쪽에 위치한 일부 습지에서는 철새들이 머물며 쉬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석이 / 박사·전 목포시 학예연구사
- "아무래도 인간들의 활동 지역이 넓어지다 보니까 얘들(철새들)이 꺼리겠죠. 그래서 다른 더 좋은 곳을 찾게 되기 때문에 개체 수나 종 수는 분명히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시설과 갯벌 사이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갯벌 생태계 침범을 최소화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친환경 시설을 짓는다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인 남항 갯벌,
우려가 현실이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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