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동생, 바이오기업 사외이사 지원하며 "누나가 질병청장" 논란

백경란 청장 "동생이 직접 작성한 게 아니고 타인이 작성" 해명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친동생이 바이오 기업의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백 청장의 신분을 직접적으로 밝힌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백 청장은 "동생이 직접 작성한 게 아니고, 타인이 작성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오늘(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 청장의 동생인 백모 씨는 지난 8월 10일 디엔에이링크 사외이사 후보자 직무수행계획에 "마침 친 누이는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다"라고 적었습니다.

디엔에이링크는 유전체 검사 전문업체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입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진단키트 관련주'로 분류됩니다.

백 씨는 계획서에 "본인은 전공이 화학이지만 가족 형제 자매들이 현재도 의료 및 제약업계에 종사하며 저와 업무적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 "마침 (친 누이가) 중임을 맡아서 더 책임감 있는 관련 기업이 연구개발과제 등 국가 방역으로도 중요한 시기라며 "이에 우리가 그 역량을 발휘하여 작은 소명의식으로 질병 방역 관련해 의식있는 기어이 되는데 일조하고 노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백 씨는 이 회사 사외이사에 선임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백 청장은 오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동생이 직접 직무수행 계획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며 사인 역시 위조됐다. 이 부분은 금융감독원에 정정고시를 요청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무수행 계획서 자체는 대리 사인을 한 것이지만 최종 확인서에 백 청장 동생 본인 사인으로 들어가 있다.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백 청장은 "그 부분은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작성한 서류는 8월3일 제출됐고, 그 이후 수행계획서가 제3자에 의해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보유하고 거래 내역 제출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선을 다해 자료를 제출했다며, 코로나19 재유행 극복을 위해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