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 여객터미널이 인산인해다.
코로나19로 막힌 해외 여행 수요가 국내로 전환되고 화사한 봄 날씨까지 겹치면서 비행기를 이용한 국내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20일 한국공항공사(사장 손창완)에 따르면 이달들어 1일부터 18일까지 356만명이 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14개 지방공항을 이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3%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9%가 더 늘었다. 국내 항공사들은 해외 여행 수요가 국내로 전환되자 국내선 운항 편수를 크게 늘렸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김해공항 탑승객은 38만여명으로 전년 동기(13만여명)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김포공항(2.29배), 제주공항(2.22배) 등 주요 공항도 마찬가지다. 최근 김포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AOC)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약 400편의 항공기가 지연 출발했다며 한국공항공사에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 혼잡도를 개선해달라고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신분 확인과 보안검색 과정에서 늘어날 수 있는 여객 불편과 지연 탑승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근무 인력을 늘리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와 별개로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들의 노력도 출발 시간을 단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주차 예약 서비스·생체 정보 시스템 등록 도움
김포·김해·대구·청주공항 이용 여객이라면 주차예약서비스를 이용해 볼만 하다.
모바일 앱(스마트공항) 또는 한국공항공사 각 공항 홈페이지에서 미리 주차 예약을 하면 편리한 주차가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경우 티맵과 카카오에서 '○○공항 예약주차장'으로 검색하면 해당 주차장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단 한번의 생체정보 등록으로 전국 14개 공항을 신분증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바이오정보 신분 확인 시스템을 적극 활용 하는 것도 대기 시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성수기 피크타임 시간대 신분증 대조 보안검색은 30분 내외가 걸리지만 바이오 정보 시스템을 이용하면 3분 내외로 줄일 수 있다.
바이오 정보 신분 확인 시스템에 사용하는 손바닥 정맥 기술은 컬러렌즈·신장·습도·온도에 따른 제약이 없으며 유출이나 위변조에 우수한 보안성을 갖추고 있다.
또 탑승권과 바이오 정보 확인만으로 전용통로를 신속히 통과하기 때문에 승객간 접촉과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바이오 정보 등록 여객은 117만명으로 아직 갈길이 멀다. 바이오 정보 시스템을 활용하는 여객이 국내선 전체 여객의 19%에 그치는 이유다.
한국공항공사는 "신원확인 절차 간소화를 위해 공항 여객이 행정기관과 금융기관에서 활용 중인 바이오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 라이터, 보조배터리 등 항공기내 반입 금지 물품을 잘 몰라 대기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공사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물어보안' 채널을 통해 불입 금지 물품을 미리 확인해 두면 탑승 지연 등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바이오 정보 미등록 승객은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만 19세 이상 성인은 관공서와 공공기관 등에서 발행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명서가 필요하고, 청소년·어린이·외국인은 별도 신분증 기준에 따라 관련 신분증이나 자료를 준비하면 된다. 특히 최근 국내선에서 타인의 신분증을 부정 사용하다 적발돼 항공기가 회항하고 연결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유의해야 한다. 남의 신분증을 몰래 사용하다 적발되면 형법상 공·사문서 부정행사죄, 항공보안법상 공항운영 방해행위로 최대 5년 이하 징역,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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