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4명중 1명은 외부 요인 탓에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하는 '보복소비' 현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7일 발표한 '1/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보복소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1300명 중 291명(24.3%)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보복소비 분야(1순위 기준)로는 '음식'이 44%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전자기기(20.3%), 명품패션·잡화(13.1%) 순이다.
보복소비 이유로는 '우울해진 마음에 대한 보상심리'가 36.4%로 가장 컸다. '외출 자제로 인한 미뤄둔 쇼핑 수요'(18.6%)와 '국내외 여행 등의 비용을 소모하는 대체소비'(18.2%) 등도 중점적인 이유로 꼽혔다.
올해 1분기 시민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대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는 89로 직전 분기(89.4)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0에 가까워질수록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가리킨다.
보복소비 현상은 유통업체 매출로도 증명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용카드 승인 실적은 70조9000억원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2월(61조200억원)과 비교해서도 16% 증가했다.
봄 정기세일이 시작된 지난 주말(3~4일) 현대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71.3% 증가했다. 특히 2019년과 비교해서도 14.8% 늘었다. 카테고리별로는 명품 매출이 121.5% 증가했고 이어 여성패션(88.1%), 남성패션(81.7%), 스포츠(71.9%) 순이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