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세종, 충북, 충남 4개 시도가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사업에 뜻을 하나로 모았다. 이에 따라 광역철도망 구축을 통해 한 동네 생활권을 실현하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그러려면 국토부가 내년 4월까지 진행하고 있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충청권 4개 시장·도지사와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은 14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철도망 구축을 위한 공동건의문'에 서명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이 광역생활경제권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정부에 계획 반영을 건의하기로 했다.주요 내용은 세종청사~조치원 일반철도 신설,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시내~청주공항 광역철도(신탄진~조치원 구간 별도 선로증설 없음), 보령~공주~세종청사 일반철도 신설 등이다.이 가운데 세종청사·조치원 일반철도는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일반철도 노선으로, 세종시가 국정 비효율 개선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ITX 세종선'사업이다. 세종시는 정부세종청사 중심부에 ITX세종역이 건설될 경우 별도 환승없이 서울역까지 70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노선도
보령과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보령선은 총연장 100.7㎞ 규모의 단선전철로, 총 사업비가 2조2494억 원에 달한다. 충남도는 보령선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대한 관광객 접근성 강화,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백제문화권과 세종, 경부선·충북선 연결, 철도 관광객 유치 및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충북도는 충청 광역철도망 구축이 중부권 거점공항인 청주공항 및 KTX 오송역의 접근성을 높여 대전·세종시민 이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송역·대전·세종청사로의 이동도 크게 늘어 광역생활권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건의한 사업이 내년 4월 고시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모두 반영되면, 행복도시 건설이 마무리되는 2030년 전후로 대전과 세종, 인근 도시, 수도권 등을 연결하는 다수 철도망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수도권 집중완화와 지역 경쟁력 강화 등 국가 균형발전 및 충청권 광역생활권 구축의 시작점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며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업으로 충청권 상생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4개시·도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보령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며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돼 정책적 필요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노선"이라며 "특히 철도 교통 소외 해소의 기회이자 동서를 철도로 연결할 수 있는 최상의 노선으로 국가 계획 반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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