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 언택트화(化) 상황에 맞춘 '온라인 학생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3일 고려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수대학들의 협의체인 환태평양대학협회(APRU)의 가상학생교류 'VSE(Virtual Student Exchange)' 프로그램에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참여한다고 밝혔다.
VSE는 내년도 1학기 총 24개 대학이 참여한 가운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VSE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국가 간 교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 및 교류 프로그램들을 통해 국제교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 컨소시엄 제도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에 다니면서 APRU 소속 해외 대학의 과목을 함께 수학할 수 있게 된다.
APRU는 올해 2학기에 9개 지역, 11개 대학에서 VSE를 시범 운영했다. 고려대는 시범 운영 단계에서 한국학, 경영, 경제, 국제, 미디어 등 10개 과목을 제공했고 11개 시범 대학 중 가장 많은 학생의 선택을 받았다. 박지훈 미디어학부 교수는 K-Pop의 역사와 산업 등에 대해 라이브 특강을 진행해 외국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국어학의 이해' 과목을 담당한 제프리 할리데이 교수는 "홍콩, 일본, 칠레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면서 폭넓은 관점에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고려대는 버츄얼 캠퍼스 안내를 통해 실제 고대생들의 학교생활과 특유의 선후배 관계 등 고대문화를 알리는 시간도 가졌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고려대 국제처장은 "온라인 교류 활성화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E-국제화라는 새로운 분야를 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태평양대학협회(APRU, Association of Pacific Rim Universitie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수 대학들이 경제, 과학, 문화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97년에 설립된 대학 간 연구 중심의 국제 협의체다. 워싱턴대학, 오클랜드대학,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싱가포르국립대학, 홍콩과학기술대학, 북경대 등 18개 지역 56개 대학이 회원교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고려대는 언택트 시대 국제교류 활동을 위해 GLP(Global Leadership Program)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파견국가의 언어, 문화,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본인의 전공과 접목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2013년부터 중국, 라틴아메리카,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을 순차적으로 시행해 왔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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