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논란을 불러일으킨 책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 일부가 속한 낙성대경제연구소 현관에 대자보 형식의 낙서가 붙고 오물이 투척돼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오전 9시 50분께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낙성대경제연구소 정문에 인분이 묻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접수 직후 현장으로 출동해 용의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낙성대경제연구소 현관 앞에는 자신을 '대한국인'이라고 밝힌 이가 쓴 '일망타진(日亡타<言+宅>眞), 진실을 속이면 일본은 망한다'는 글귀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옆에는 '변(便)의 변(辯)'이라는 제목으로 "배설이 됐기에 나(便)는 더럽다"며 "입으로 배설하기에 너희도 더럽다"는 글이 적혔다.
이번 사건은 낙성대경제연구소의 최근 활동에 불만을 품은 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은 '반일 종족주의' 대표 저자인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이며 소장은 필자 중 한 명인 김낙년 동국대 교수다. 해당 책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부인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된 바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제강점기의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연설을 한 이우연 박사도 이 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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