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씨(42·본명 조태규)가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강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강제추행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10일 밝혔다.
강씨는 전날 자신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 자고 있던 여성 2명중 한명을 성폭행 하고 나머지 한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피해여성 중 한명이 전날 오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친구가 오후 9시 40분께 경찰에 신고하면서 오후 10시 50분 자택에서 체포됐다. 피해 여성 2명중 한명은 경찰 조사에서 "강씨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고, 나머지 한명은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이날 오전 경찰 조사에서 강씨가 함께 잠을 자던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잠에서 깨어나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강씨가 범행을 중단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그는 자신의 옷매무새도 흐트러져 있어 자신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판단해 경찰에 성추행 피해를 진술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당초 강 씨와 같은 소속사 직원으로 알려졌지만, 강씨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외주직원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자신의 집에서 피해여성들과 술을 함께 마신 것은 인정하면서도 성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소속사 직원, 외주 스태프 등과 회식을 한 뒤 자택에서 피해여성 등과 2차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여성들은 조사에 앞서 해바라기센터에서 성폭행 피해 여부 확인과 관련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주일가량 걸린다.
강씨는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해 영화 '차형사' '7급 공무원' '태양을 쏘라' '방문자' '영화는 영화다'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지금은 TV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한정록 역으로 출연 중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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