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미지급 물품대금이 7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중공업은 9일 필리핀 수빅조선소 기업회생절차 신청 여파를 파악하기 위해 영도조선소를 방문한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물품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는 부산지역 159개사(약 200억원), 경남지역 80개사(약 400억원), 기타 지역 45개사(약 100억원) 등 모두 284개사로 조사됐다.
납품업체들은 그동안 현금 결제와 납품 물량 축소 등 나름대로 어려움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측은 수빅조선소가 별도 현지 법인이라 직접적인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특별 상담센터를 통해 업체 애로사항을 접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은 세금 유예, 특별 대출, 장기저리 융자 등 정책적 지원을 부산시 등에 요청했다.
오 시장은 "수빅조선소가 해외 현지 법인이지만 모기업인 한진중공업이 협력업체 피해 예방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부산시도 정부와 협의해 조선기자재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빅조선소는 2015년 3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2016년 1820억원, 2017년 23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601억원이나 적자를 봤다. 수주량도 급감해 2016년 2척, 2017년 4척, 지난해 6척에 불과했다. 수주잔량도 컨테이너선 4척을 포함해 총 10척에 그쳤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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