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회원들이 유치원 통학버스로 광화문 광장 주변을 돌며 공·사립 유치원에 대한 동등한 국가 지원 등을 요구하는 시위성 차량 행진을 했다.
31일 서울 종로경찰서와 한유총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승합차 등 25대를 동원해 광화문광장 주변을 저속 주행했다.
경찰이 확성기를 통해 "점거하지 말고 빨리 움직이라"고 수차례 경고했으나 저속 주행은 멈추지 않았다.
몇몇 승합차는 '유아학비 학부모 직접지원', '학부모 지원금 공립·사립 동등지원', '개인재산 국가몰수 절대 반대' 등의 글자가 적힌 현수막과 종이를 차 옆면에 붙이고 운행했다.
해당 시위는 2시간여만인 오후 2시쯤 종료되었으나 사전에 신고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미신고와 관련해) 따로 입건은 하지 않았으며 (시위 참가자들에게) 경고해서 해산시켰다"고 말했다.
한유총 측은 해당 시위에 회원들이 참석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한유총 주도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며 해명하고 나섰다.
한유총 관계자는 "회원 단체 채팅방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 회원들이 시간 되는대로 모인 것"이라며 "통학버스로 (광화문 광장) 주변을 운행한 것이지 정식 집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10월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태 이후 정치권과 정부가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적용을 의무화하는 등 회계 투명성·공공성 강화 방안을 내놓자 사립유치원들은 모든 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인 것처럼 매도당하고 있다며 사립에 맞는 회계시스템 마련 등을 촉구해 왔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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