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댓글 폭력'에 시달리던 중학생이 고층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8분께 인천시 남동구 한 고층아파트 화단에서 중학교 3학년생 A(15)양이 숨져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등이 적힌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A양이 21층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집에 함께 있었던 그의 어머니는 다른 방에 머무르고 있다가 뒤늦게 사고를 안 것으로 알려졌다.
A양 부모는 경찰에서 "사고 후 딸과 평소 친하게 지낸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딸의 전 남자친구가 페이스북에 사귈 당시 둘이 겪은 일을 안 좋게 표현해 올렸고 또래들의 비난 댓글이 많이 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 A양의 전 남자친구는 다른 친구로부터 "A양이 예전에 너 욕을 한 적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양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
이 게시글에는 A양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재차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공간에서 비난 댓글이 많이 달렸고 이를 비관해 변사자가 투신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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