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경찰서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를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고등학교 2학년 A양(17) 등 여학생 7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일 새벽 길에서 우연히 만난 피해자 한 모양(17)을 친구 집으로 끌고가 머리를 주먹으로 치는 등 폭행하고 폭언을 했다. 한 양이 A양의 전 남자친구와 친하게 지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께 피해학생을 골목길로 끌고 나와 전 남자친구 사진을 입에 물린 채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후 한 양에게 "신고하면 사진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
가해 학생들은 같은 날 한 양과 한양의 친구 손 모양(17)을 코인노래방에서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메신저 단체채팅방에서 자신들을 욕했다는 이유에서다. 피해자들은 폭행으로 전치 2~3주의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가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면 '아는 오빠에게 너를 성폭행하라고 시키겠다'고 협박했다"면서 "단체채팅방에서의 욕설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피해자측은 지난 3일 가해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는 종결됐고 곧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성폭행 협박이나 명예훼손에 관련해서는 조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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