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레옹'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화 속 몇몇 장면들이 '소아성애적' 내용을 담고 있어 보기에 불편한 영화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남녀 주인공 사이에 성애장면도 없는데 지나친 억측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
방황하는 킬러 레옹과 눈앞에서 가족의 죽음을 맞이한 12살 마틸다의 관계를 그린 영화 레옹은 지난 1995년 국내에서 개봉된 이래 1998년, 201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재개봉되는 셈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레옹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사실 레옹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극중에서 레옹과 마틸다 사이에 성애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소녀 마틸다에 대한 섹슈얼한 표현으로 인해 아동이 성적으로 소비됐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는 것이다. 마틸다가 레옹에게 '첫경험'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나 섹스 심벌의 대명사인 마릴린 먼로를 따라하며 화장하는 마틸다를 보여주는 장면은 명백한 소아성애적 연출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영화 레옹의 감독 뤽 베송 [사진 = 연합뉴스]](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18/07/10/407780000774.jpg)
영화 레옹의 감독 뤽 베송 [사진 = 연합뉴스]
이러한 가운데 감독 뤽 베송의 성추문과 마틸다 역을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의 고백이 더해지면서 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뤽 베송은 한 인터뷰에서 "16살 차이가 나는 두 번째 부인과의 관계에서 레옹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에는 할리우드 여배우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현재 수사 중에 있다.'레옹'의 마틸다 역을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은 지난 1월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열린 행사에 참석해 13살 나이에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으로 받았던 팬레터 내용은 나를 강간하는 걸 상상한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였다"며 "한 지역 라디오 방송국 프로그램에선 내가 합법적으로 잠자리(성관계)를 할 수 있는 18번째 생일을 카운트다운에 나선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에 레옹 재개봉 불매를 주장하는 트윗들이 올라왔다. [사진 캡처 = 트위터]](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18/07/10/101344780081.jpg)
트위터에 레옹 재개봉 불매를 주장하는 트윗들이 올라왔다. [사진 캡처 = 트위터]
트위터에서는 '#레옹_재개봉_불매'라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들이 줄줄이 게재되고 있다. 영화 '레옹'의 작품성을 차치하더라도 최근 할리우드계의 미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목된 감독의 영화를 재개봉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다.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레옹은 오랜 가정폭력에 상처를 받은 마틸다와 지독한 고독함을 느끼던 레옹이 가족의 사랑을 채워가는 아가페적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외적인 이슈가 아닌 영화 자체로만 '레옹'을 관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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