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청와대 텃밭'에 손수 심은 작물?

文대통령이 '청와대 텃밭'에 손수 심은 작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 있는 작은 텃밭에 심은 작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텃밭 관리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이곳에 작물을 심고 틈틈이 돌본다고 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텃밭 전체를 다 돌보시지는 않고 일부에 조금씩 작물을 심고 주로 휴일에 마루와 토리(문 대통령의 반려견)를 데리고 산책하실 겸 텃밭에 가셔서 돌보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양산 사저에 머무를 때도 텃밭을 가꾼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발간한 자서전 '운명'에 참여정부 비서실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양산 사저로 내려간 이후 몇 달 동안 집에서 거의 외출하지 않고 마당을 돌보고 손바닥만 한 텃밭을 만들었다고 적었습니다.

당시 생활에 대해 문 대통령은 "채소도 가꾸고 있다. 그야말로 손바닥만 한 밭인데도 둘이서 다 못 먹을 정도로 거둔다. 마당이 넓어 여름에는 그야말로 풀과의 전쟁이다. 일하는 요령이 없고 서투르니 시간이 더 많이 들고 힘도 든다. 그래도 내가 꿈꿔왔던 생활이어서 마냥 좋다"고 기술했습니다.

양산 사저에서 텃밭을 가꾼 덕인지 문 대통령의 텃밭 관리 솜씨는 수준급이라고 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식물 쪽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런지 대통령 내외께서 잘 키우시는 것 같다. 주말 지나서 보면 잡초도 제거돼 있고 돌보신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식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월 대선 투표를 마치고 담당 기자들과 홍은동 사저 뒷산에 올랐을 때 각종 꽃과 나무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즉석에서 '식물 강의'를 한 적도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름에는 상추, 방울토마토, 오이 등을 키웠는데 여름이 지나가서 배추, 무 같은 가을 작물을 새로 심으신 것 같다. 지금은 손가락 길이만 한 새싹이 올라와 있다"고 전했습니다.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은 문 대통령 내외가 생활하는 관저 식당과 청와대 구내식당에 공급됩니다.

다만, 텃밭의 규모가 작다 보니 그 양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 텃밭은 전 정권 때부터 조성돼 있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와서 보니 밭의 형태만 있고 어떤 작물도 심겨 있지 않았다"며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이런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