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을 가려면 숙박 예약부터 항공권 구매, 여행지 정보, 환전까지 준비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큰 맘먹고 떠나는 해외 여행이지만 출발 전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목돈을 보고 있으면 속이 쓰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해외 여행자에게 '환테크'는 필수다. 여행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 모두가 환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환테크'로 아낀 돈으로 가족 선물을 하나 더 사는 것은 어떨까.
◆ 호텔사이트 원화로 결제하면 낭패
해외 호텔 예약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바로 해외 원화결제다. 한국어로 된 호텔사이트도 해외에서 운영하는 업체의 경우 원화로 결제하면 이중수수료를 물게 된다.
실제 호텔 요금이 원화로 표시돼 있고 신용카드로 결제한 후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매입전표를 확인하면 더 많은 금액이 청구되는 경우가 많다. 원화를 달러(현지통화)로 환전하고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해 청구하는 과정에서 원화결제 수수료가 최대 10%까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텔이나 항공사가 원화 결제로 설정돼 있다면 본인이 직접 또는 요청을 통해 설정을 달러 결제로 바꿔 결제하자.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직접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원화로 결제하면 현지 통화가 원화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높은 수수료가 추가로 부과되거나 카드사에 따라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결제 후 영수증에 원화(KRW)로 표시가 됐다면 취소하고 현지 통화로 재결제를 요청하자.
◆ 모바일 환전하면 수수료 90% 절약
예전에는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면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각 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하면 환전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해당 은행에 계좌가 없더라도 앱을 통하면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는 최대 90%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당일 환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하루 전 신청하고 원하는 은행 지점에서 돈을 찾으면 된다.
앱을 통한 환전이 어렵다면 서울역 환전센터에 가면 9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역으로 가기 전 왕복 차비와 소요 시간을 감안해 이득인지 따져봐야 한다.
우대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외화를 더 싸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은행연합회의 외환길잡이 홈페이지에 가면 각 은행별, 통화별 환전수수료율과 우대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여행시 국내에서 현지화로 바꾸는 것 보다 미국 달러로 환전한 후 현지에서 다시 현지화로 바꾸는 이중환전을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 환율 알림서비스 이용도 방법
여행 출발일 몇 일 전이라면 '환율 알람서비스'를 이용해 원하는 환율에 환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 '써니뱅크'는 미리 지정한 환율에 따라 자동으로 환전해주는 예약환전기능이 있다. 적정 환율을 입력해놓으면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알아서 환전해 모바일금고에 쌓아준다.
국민은행의 '리브(Liiv) 외화모바일지갑', 우리은행의 '외화클립' 등은 예약환전 기능은 없지만 환율 알람을 이용해 환율이 낮을 때 환전하고 보관하면 된다. 은행 앱뿐만 아니라 '오늘의 환율'이라는 앱에서도 원하는 환율을 등록해 놓으면 알람을 보내준다.
◆ 적당한 금액 환전해야 수수료 비용 줄여
여행 후에 남은 외화는 환전하면 또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적당한 금액을 환전하는 것이 좋다. 외국 동전은 국내에서 환전이 어렵다는 점도 기억하자.
지폐의 경우 외화예금에 넣어 두면 다음번에 여행 갈 때 외화를 그대로 인출하면 되기 때문에 환전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