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남극과 북극 바다에서 알래스카 면적 두 배 크기의 해빙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 마크 세레즈 국장은 6일(한국시간) “NSIDC의 위성 관측 결과 지난 4일 기준 남극과 북극의 얼음양은 1981∼2010년 평균보다 384만㎢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면적의 두 배, 인도 전체 국토 크기만 한 해빙이 녹아 사라진 것이다.
세레즈 국장은 “지난달 북극 일부 지역의 기온이 평균보다 섭씨 20도 이상 높았던 적이 며칠 있었다”며 “정말 비정상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남극의 얼음은 보통 여름 해빙기에 면적이 줄어 12월 초 가장 작아지는데 올해 12월에 1122만㎢로 1982년의 역대 최소 기록을 깨뜨렸다. 북극의 빙하 면적도 1025만㎢로 2006년 기록을 밑돌았다.
북극의 빙하가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남극해에서는 최근 몇 년간 얼음이 증가해왔는데, 이제 남극과 북극 모두에서 빙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빙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온실가스 증가와 엘니뇨 등으로 매달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하며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레즈 국장은 “남극의 빙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특히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
포츠담 기후영향 연구소 앤더스 레버먼 교수는 빙하 감소의 원인으로 인간으로 인한 온난화를 지목하며 “정상 상태에서 엄청나게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