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강남대로변 공용시설물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민주노점상전국연합회 회원으로 경찰의 불법 노점상 단속에 불만을 품고 방화 행각을 계획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심야시간대에 강남대로 주변 공용시설물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방화한 일당 5명 전원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가운데 범행을 주도한 민주노점상전국연합회 서강지회 간부 김모씨(42)와 연합회 회원 박모씨(34)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 12일 새벽 2시 40분경 강남대로 432번지 인근 롯데시네마 앞 노상에 설치된 목재 벤치와 화단 4개에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부어 방화했다. 김씨 일당이 불태운 목재 벤치와 화단은 노점상들이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해 노점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강남구청에서 설치한 공용시설물이다.
경찰은 방화가 일어난 지점 주변 폐쇄회로카메라(CCTV)를 3개월간 분석해 주범인 김씨와 박씨가 범행 1시간 전 인근 호프집에서 만나 범행을 모의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남은 일당들이 노점상 단속에 반대하는 민주노점상전국연합회 서강지회 소속 회원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CCTV 자료를 추가로 분석해 범행에 가담한 다른 피의자 3명도 전원 검거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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