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간 로또 복권에 당첨된 외국인이 2만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대부분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이며 올해만 1등 당첨자가 5명이 배출됐다.
19일 나눔로또에 따르면 로또 복권 2기 수탁사업자로 나눔로또가 선정된 2007년 12월 10일 이후 올해 10월까지 7년 동안 로또 복권에 당첨된 외국인은 총 2만3154명이었다.
이중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2만1602명이었고 비거주자(여행 및 단기방문)는 1552명이었다.
전체 당첨자 중 가장 많은 당첨 등위는 4등으로 총 1만3931명(60%)이었고, 1등 당첨자는 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등은 121명(건), 3등은 4149명(건)이었다.
외국인 1등 당첨자 중 역대 최고 당첨금은 2012년 6월 16일 추첨한 498회 32억4450만원이며, 최소 당첨금은 2010년 3월 20일 추첨한 381회 5억6673만원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1등 당첨자가 가장 많이 나온 연도는 2014년으로 총 5명(41%)이 배출됐으며 이 외 2등과 3등이 가장 많이 배출된 연도는 2013년으로 각각 30명(24%), 941명(22%)의 당첨자가 나왔다.
그렇다면 행운의 당첨자들은 어느 국가 출신일까.
국적확인이 가능한 외국인 비거주자 당첨자(여행 및 단기방문) 1552명을 대상으로 당첨현황 및 국적 등을 분석한 결과, 비거주자 중에 1등과 2등 당첨자는 없었으며 4등 당첨자가 1126명(72.5%)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866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필리핀(91명), 미국(89명), 일본(59명), 대만(57명), 태국(41명), 인도네시아(40명), 캐나다(36명)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거주 외국인의 경우 당첨금 수령 시 내국인 또는 외국인 여부만 기재하고 국가를 밝힐 필요가 없어 국가별 당첨 결과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비거주자 당첨자 중 중국인이 가장 많다는 점, 2011년 12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밝힌 외국인 당첨자 중 1등에 당첨된 중국인이 6명이라는 수치를 놓고 보면 국내 거주 외국인 당첨자 역시 중국인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권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주 중인 중국인이 70만명에 육박하는데다 불법 체류자까지 포함하면 외국인 당첨자 중 상당수가 중국인일 확률이 높다"며 "특히 1등을 배출한 판매점이 한민족 혈통을 가진 중국 국적의 주민(조선족) 거주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선족 당첨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이 이처럼 당첨 확률이 높은 것은 국내 거주자 뿐 아니라 여행객들도 복권구매를 즐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 1987년 복권을 처음으로 발행한 뒤 2010년 기준 판매 규모가 28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복권사업이 성행하는 나라다.
그럼 외국인 당첨자들은 세금을 얼마나 낼까.
세법상 국내 거주자인 경우 국내 소득세법에 따라 내국인과 동일한 세율인 3억원 이하 22%(소득세 20%, 주민세2%), 3억원 이상 33%를 적용 받으며 비거주자인 경우 당첨자 국적의 조세조약에 의해 결정된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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