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석유비축기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1970년대 산업 유산인 서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2016년까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국제현상설계 공모전' 당선작으로 백정열(알오에이 건축사사무소)씨 외 2명이 출품한 '땅(石)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선작은 5개 탱크를 200석 규모 공연장.옥외공연장.전시장 등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마포석유기지는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국가가 석유비축사업을 추진하면서 형성됐다. 매봉산 자락에 현재 서울광장의 11배에 달하는 10만 1510㎡ 규모로 설립됐지만 2000년 용도 폐기된 후 방치돼왔다.

서울시는 이를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설계 공모를 냈다. 설계안에 따르면 석유기지 5개 탱크 중 첫 번째 탱크와 세 번째 탱크는 철거해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탱크는 유리벽 등 시설을 설치해 탱크 과거 모습과 외부 노을.하늘공원 등 현재 숲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두 번째 탱크는 장래 계획을 위해 보존한다.
시 당국은 기본.실시설계와 공사를 거쳐 2016년 말 개장할 예정이다. 한편 당선작을 비롯한 입상 작품 12개는 다음 달 12일부터 1주일간 시청 로비에 전시된다.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