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정치자금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동.옹진)이 7일 오전 검찰에 출두하기로 하면서 검찰과 변호인단의 불꽃튀는 공방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사건이 불거진 이후 학맥으로 연결된 변호사들을 발빠르게 선임하고 검찰 조사에 대비해 왔다.
선임계를 쓴 법부법인 바른의 이인규 변호사는 박 의원과 경동고 선.후배 관계다. 김성일 변호사도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박 의원과 같은 과 동문이다.
이들 모두 과거 '창'의 역할을 하던 검사 출신 이어서 첫 출석 때 박 의원과 동행해 공격적인 변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법연수원 14기 출신인 이인규 변호사는 박 의원 수사를 지휘했던 전 최재경 인천지검장에 앞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냈다.
1985년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김성일 변호사는 32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22기)에 합격해 검사로 임용된 뒤 인천지검과 부산지검, 서울고검 검사 등을 역임했다.
선임계를 쓴 변호인은 2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인규 변호사팀의 또 다른 변호인들이 막후 지원에 나서 사실상 변호인단 규모는 이 이상이다.
한때 경동고 동문으로 박 의원을 변호할 것으로 알려졌던 정동기 법무법인 바른 고문(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박 의원측이 밝혔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정동기 고문은)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의견을 준 것이 전부"라면서 "변호인 선임은 와전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대적할 검찰측 인사는 박찬호 부장검사다. 인천지검 형사 4부장으로 사법연수원 26기다. 박 부장은 직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을 지냈다.
검찰은 50여 일간 박 의원 아들 집에서 나온 6억 원과 운전기사가 박 의원 운전기사가 꺼내 제보한 3000만 원의 출처에 대해 관련자 조사와 자금 추적을 끝낸 만큼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의원 측은 그동안 검찰 수사에 대비해 치밀하게 준비한 만큼 첫 소환이 "사실관계 확인 수준에서 끝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박 의원 변호인단은 박 의원에 대한 수사가 50여일 넘게 진행되는 동안 박 의원은 물론 측근에게도 언론 대응을 자제토록 하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 왔다.
사안별 대응이 꼬투리가 돼 부메랑으로 돌아오거나, 또 다른 해석의 여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일단 예정된 조사일정은 하루지만 지난 50여일간 검찰에 소명자료를 많이 제출한 만큼 예상보다 조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인천시 선관위가 6월 초 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피의자 신분으로, 나머지 운전기사 등이 제보한 뭉칫돈에 대해서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박 의원 운전기사 김모씨(38)는 지난 6월 12일 불법 정치자금이라며 박 의원의 승용차 안에 있던 현금 3000만 원이 든 돈가방을 검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박 의원 아들의 집을 압수수색해 현금 6억 원을 추가로 발견했지만, 박 의원은 이 자금이 '대한제당에서 받은 위로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 박 의원은 비서 임금 착취 논란과 경제특보 임금 대납 의혹도 받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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