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학령전환기 청소년이 전국 29만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자 청소년은 인터넷, 여자 청소년은 스마트폰 사용에 중독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여성가족부는 교육부와 함께 지난 4~5월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약 15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2013년(10만5152명)과 비슷한 10만5057명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이중 초4는 1만9477명(4.4%), 중1은 4만3187명(8.3%), 고1은 4만2393명(7.2%)으로 집계됐다. 위험군은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며 금단현상을 보이는 고위험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일으키며 사용시간이 늘고 집착을 하게 되는 잠재적 위험군을 합친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전체 학생의 11.9%인 약 18만6599명으로 2013년(24만249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초4가 1만3183명(2.9%), 중1은 7만605명(13.5%), 고1은 10만2811명(17.4%)이었다. 이중 초등 4학년의 경우 전년(1만372명) 대비 위험군 숫자가 20% 이상 증가해 중독이 저연령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성별에 따라 여자 청소년은 스마트폰, 남자 청소년은 인터넷 중독이 많다는 특징도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 여자 청소년은 11만4442명으로 남자 청소년 7만2157명의 약 1.6배나 많았다. 반면 인터넷중독 위험군은 남자 청소년(6만6천446명)이 여자 청소년(3만8천611명)의 약 1.7배였다.
여가부는 중독 위험군으로 확인된 청소년에 대해 보호자 동의를 거쳐 전국 200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179개 치료협력병원을 연계해 치유를 지원한다.
특히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해 건강한 스마트폰 이용습관 형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성별에 따른 중독 현상 차이를 고려해 현재 운영 중인 인터넷 치유학교와 가족치유캠프에 성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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