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부모, 젖먹이 삼형제 방치…영양실조

【 앵커멘트 】
게임중독에 빠진 부모가 태어난지 15개월 된 쌍둥이 형제와 두살배기 아들을 몇 개월 동안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영양실조에 빠진 아이들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이웃 주민의 신고로 윤 모 씨 부부의 집에 출동한 경찰은 놀라운 장면을 목격합니다.

마치 기아를 겪고 있는 듯 두 살배기 아들과 태어난지 15개월 된 쌍둥이 형제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 상황은 어린애들이니까 좀…. 하여튼 안 좋은 상태였다고 보고를 받았어요."

병원 진단 결과 모유와 분유를 먹지 못했던 3형제의 몸무게는 4∼6㎏로 정상치인 10∼1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김준형 / 기자
- "아이들은 이곳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채 몇 달 동안이나 방치돼왔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하루에 3∼4시간씩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 자식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월 100만 원의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행히 3형제는 병원에서 한 달 정도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다시 되찾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남편 정 모 씨와 아내 전 모 씨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