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400여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가운데 탈출에 성공한 세월호 선장은 병실 침대에서 물에 젖은 지폐를 말리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인터뷰 당시 바닷물에 젖은 5만원권 지폐 2~3장과 1만원권 지폐 10여장을 치료실 온돌 침상에 말린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승무원 1명이 5만원을 들고 "내가 갖겠다"고 하자 이를 막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장은 구조 후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전남 진도군에 위치한 한국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선장은 물리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신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승무원이다.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암초 충돌은 아니다. 갑자기 가라앉았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선장은 이후 목포 해양경찰서에 불려가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를 받았으나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탓인지 진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과 승객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선장은 "정말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수척한 모습의 이 선장은 답변하는 중간 중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승객들을 놔두고 먼저 배를 빠져 나왔냐'는 물음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의 '사고 당시 누가 조타기(방향 조종 장치) 잡았냐''언제 이상을 감지했냐''사고 원인이 정확히 뭐냐'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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