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날씨가 풀리면서 산에 오르는 분들 많으시죠.
요즘엔 바위 능선을 타고 올라서 탁 트인 전경을 만끽하는 '릿지 등반'이라는 게 인기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안전장비 제대로 안 갖추면 이보다 위험한 등반이 없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구조대에 업힌 채 바위에서 빠져나오는 여성.
가파른 바위에서 떨어져 발목이 부러졌습니다.
혼자 바위를 타다 떨어진 이 남성은 숨진 뒤 넉 달이 지나서야 발견됐습니다.
모두 '릿지 등반' 중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릿지 등반은 흙길과 바위가 함께 이어진 바위능선을 따라 오르는 방식.
바위를 수직으로 올라가는 암벽 등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워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릿지 등반은 이렇게 헬맷과 로프 등 안전장비를 갖춰야만 즐길 수 있습니다. 저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꽤 경사진 바위에 맞닥뜨리고,
스파이더맨처럼 바위에 달라붙어 한발 한발 내디딜 자리를 찾습니다.
발 아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안전장비 없이는 엄두도 못낼 정도입니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를 오르고 나면 탁 트인 전경이 펼쳐지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큰 겁니다.
▶ 인터뷰 : 최영조 / 동호회 '산과 사람들' 등반대장
- "스릴을 느끼면서 올라가 산 정상에서 주변 경관을 바라보면 그런 즐거움이 없죠."
문제는 별다른 장비 없이 짜릿함만을 즐기려는 무모한 등산객들이 늘고있다는 겁니다.
지난 3년 동안 바위 능선을 타다 숨진 사람은 북한산에서만 5명.
암벽 사고보다 치사율이 높습니다.
▶ 인터뷰 : 김창곤 / 북한산 산악구조대 대장
- "사망 사고 대부분이 밧줄도 없는 등 안전장비 갖추지 않고 릿지 등반을 하다가 추락하는…."
한 해 릿지 등반객은 300여만 명.
장비 없이 릿지 등반에 나설 경우 과태료도 부과되지만, 단속을 피해 몰래 등산로를 벗어나는 등산객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날씨가 풀리면서 산에 오르는 분들 많으시죠.
요즘엔 바위 능선을 타고 올라서 탁 트인 전경을 만끽하는 '릿지 등반'이라는 게 인기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안전장비 제대로 안 갖추면 이보다 위험한 등반이 없습니다.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구조대에 업힌 채 바위에서 빠져나오는 여성.
가파른 바위에서 떨어져 발목이 부러졌습니다.
혼자 바위를 타다 떨어진 이 남성은 숨진 뒤 넉 달이 지나서야 발견됐습니다.
모두 '릿지 등반' 중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릿지 등반은 흙길과 바위가 함께 이어진 바위능선을 따라 오르는 방식.
바위를 수직으로 올라가는 암벽 등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워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릿지 등반은 이렇게 헬맷과 로프 등 안전장비를 갖춰야만 즐길 수 있습니다. 저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꽤 경사진 바위에 맞닥뜨리고,
스파이더맨처럼 바위에 달라붙어 한발 한발 내디딜 자리를 찾습니다.
발 아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안전장비 없이는 엄두도 못낼 정도입니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를 오르고 나면 탁 트인 전경이 펼쳐지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큰 겁니다.
▶ 인터뷰 : 최영조 / 동호회 '산과 사람들' 등반대장
- "스릴을 느끼면서 올라가 산 정상에서 주변 경관을 바라보면 그런 즐거움이 없죠."
문제는 별다른 장비 없이 짜릿함만을 즐기려는 무모한 등산객들이 늘고있다는 겁니다.
지난 3년 동안 바위 능선을 타다 숨진 사람은 북한산에서만 5명.
암벽 사고보다 치사율이 높습니다.
▶ 인터뷰 : 김창곤 / 북한산 산악구조대 대장
- "사망 사고 대부분이 밧줄도 없는 등 안전장비 갖추지 않고 릿지 등반을 하다가 추락하는…."
한 해 릿지 등반객은 300여만 명.
장비 없이 릿지 등반에 나설 경우 과태료도 부과되지만, 단속을 피해 몰래 등산로를 벗어나는 등산객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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