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가 14일 군자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우선협상대상자인 한라와 사업협약을 체결하면서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이날 시는 정왕동 일대 91만806㎡를 ㎡당 25만1362원에 한라에 매각하고 한라는 4월까지 특수목적법인(SPC)를 만들어 아파트 설계, 분양계획 등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한라는 앞으로 서울대 시흥캠퍼스 인근 지원사업용지를 개발해 이윤을 내고 3000억 원 이상의 지원금을 서울대에 기부하게 된다.
한라와 서울대가 연계해 조성할 군자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은 도로 포함 91만806㎡ 규모로 이 중 '교육 및 의료 복합 용지(66만2000㎡)'에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교육굛의료 산학클러스터가, 지원부지(23만9160㎡)에는 주거굛상업 시설 등이 들어선다.
전날 시흥시는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교육 클러스터 제공 등을 담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제3차 부속합의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시흥시와 서울대, SPC가 부속합의서와 서울대 마스터플랜, 사업협약서 등을 검토해 10월께 실시협약을 체결하면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된다.
실시협약안에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의 초기 도입시설 종류와 규모 등이 포함된다
시흥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착공할 경우 2017년 12월 1단계 준공이 가능해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2018년 3월 문을 열게 된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게 됐다"면서 "예정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이제 어떤 시흥캠퍼스를 만들어갈지 또 한번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김 시장 말처럼 용도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시는 강의동과 기숙사가 건립되는 만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레지던셜 칼리지(RC굛의무기숙) 프로그램이 도입되길 희망하지만 서울대는 현재까지도 일축하고 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사업단은 "특정 학년굛대학굛학부의 이전이 전제되는 의무기숙(RC)은 검토한 바 없으며 더구나 신입생을 의무수용하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지난달 김 시장이 시흥캠퍼스가 기숙형 대학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서울대 결정사안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대측은 "관악캠퍼스에서 공간이 제한돼 할 수 없었던 외국어 교육, 리더십 교육, 문화, 체육 등 다양한 전인교육을 (시흥캠퍼스에서)할 예정"이라면서 "특정 학부나 대학원 이전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2011년 작성된 시흥캠퍼스 마스트플랜의 초기도입시설에 기숙사가 명시된 만큼 운영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설립에 대해서도 "별도법인인 병원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시흥캠퍼스 유치는 논의한바 없다"면서 "교육굛의료클러스터 이기 때문에 서울대병원은 반드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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