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와 관련해 사망자 유족과 리조트 소유자인 코오롱그룹의 보상 협상이 마무리된 반면 부산외대의 경우 유족과의 보상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다.
유족 측은 충분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기존에 지급된 보상금 규모 수준의 금액을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외대의 기존 보상금 규모는 최대 2000만원 정도로 전해지고 있다.
변기찬 부산외대 사고대책본부 상황팀장(국제교류처장)은 19일 오후 3시 중간 브리핑에서 "저희 학교는 코오롱 같은 대기업이 아니며 비슷한 액수를 지급하기는 쉽지 않다"며 "그렇지만 즐거웠어야 할 행사가 비극적인 결과로 끝난 만큼 학생이 학교를 선택한 자부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변 팀장은 보상금 규모와 관련해선 "기존에 지급됐던 보상 규모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변 팀장은 이번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에 대해 학교도 희생자이며 유족에게 드리는 돈도 보상금이 아닌 위로금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보다 앞서 이날 오전 유족 측과 코오롱 측은 구체적인 보상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보상 협상을 마무리했다.
김판수 유족 대표는 "조금씩 양보하고 하루라도 빨리 우리 아들, 딸을 좋은 곳으로 보내기 위해 합의했다"며 "코오롱 측에서도 사과했고 최대한 노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는 총 9명의 사망 학생 유족 중 8명이 동참했다. 나머지 1명은 코오롱 측과 따로 보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과 학교의 보상 협의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첫 장례식이 열린다. 숨진 박주현(18·여·비즈니스일본어과 신입생)양의 장례식이 20일 오전 9시 부산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부산외대는 총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꾸려 박양의 장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장례에 대해 학교 측은 박양의 가족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외대는 그동안 보상협의에서 쟁점이 된 신입생 사망자의 재학생 인정 여부는 해당 보험사와 협의한 결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학생 사망자에 대해서는 영결식 날짜가 확정되는 대로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캠퍼스 내 추모비도 건립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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