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 겨울 AI로 닭과 오리가 집단 폐사되고 있는데요.
3년 전 이맘때는 구제역으로 돼지와 소 3백여만 마리가 땅에 묻혔습니다.
그리고 3년간 해당 토지에 대한 사용을 금지했는데, 그 기간이 끝나가고 있는 지금 상태는 꽤 충격적입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죽은 돼지를 가득 실은 트럭이 깊게 파 놓은 구덩이로 향합니다.
지난 2010년 말,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구제역 여파로 소·돼지가 살처분되는 모습입니다.
당시 폐사된 소와 돼지는 350여만 마리, 매몰지만 전국에 4천8백여 곳이 조성됐습니다.
정부는 해당 매몰지에 대해 3년간 발굴을 금지시켰고, 3년이 지난 작년 말부터 하나 둘씩 관리 기간이 만료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이 땅은 3년이 지나 매몰지 법정관리 기간이 끝이 났습니다. 이제부터 농지 등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매몰지 안의 모습은 어떨까?
경기도 이천의 한 축사 주변입니다.
구제역 매몰지 연구를 위해 파헤쳐진 내부를 봤더니, 동물의 뼈와 썩지 않은 살점이 쉽게 발견됩니다.
코를 찌르는 악취도 진동합니다.
▶ 인터뷰 : 김정수 /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소장
- "지금 현재 상태에서 매몰지 위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때 시체가 분해되면서 발생한 침출수가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도 매몰지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사를 통해 법정관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도 있는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관측정이 설치된 매몰지는 전체의 30%에도 못 미치는 상황.
나머지 매몰지는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준입니다.
▶ 인터뷰(☎) : 매몰지 담당 공무원
- "관측정 외의 지역은 토양채취하고 나머지는 육안으로 하는 거죠. (관측정 설치)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요."
그러는 사이 이미 농지로 이용되기도 하고, 매몰지였는지조차 모르게 변한 곳도 있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구제역 대책, 훗날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올 겨울 AI로 닭과 오리가 집단 폐사되고 있는데요.
3년 전 이맘때는 구제역으로 돼지와 소 3백여만 마리가 땅에 묻혔습니다.
그리고 3년간 해당 토지에 대한 사용을 금지했는데, 그 기간이 끝나가고 있는 지금 상태는 꽤 충격적입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죽은 돼지를 가득 실은 트럭이 깊게 파 놓은 구덩이로 향합니다.
지난 2010년 말,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구제역 여파로 소·돼지가 살처분되는 모습입니다.
당시 폐사된 소와 돼지는 350여만 마리, 매몰지만 전국에 4천8백여 곳이 조성됐습니다.
정부는 해당 매몰지에 대해 3년간 발굴을 금지시켰고, 3년이 지난 작년 말부터 하나 둘씩 관리 기간이 만료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이 땅은 3년이 지나 매몰지 법정관리 기간이 끝이 났습니다. 이제부터 농지 등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매몰지 안의 모습은 어떨까?
경기도 이천의 한 축사 주변입니다.
구제역 매몰지 연구를 위해 파헤쳐진 내부를 봤더니, 동물의 뼈와 썩지 않은 살점이 쉽게 발견됩니다.
코를 찌르는 악취도 진동합니다.
▶ 인터뷰 : 김정수 /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소장
- "지금 현재 상태에서 매몰지 위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때 시체가 분해되면서 발생한 침출수가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도 매몰지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사를 통해 법정관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도 있는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관측정이 설치된 매몰지는 전체의 30%에도 못 미치는 상황.
나머지 매몰지는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준입니다.
▶ 인터뷰(☎) : 매몰지 담당 공무원
- "관측정 외의 지역은 토양채취하고 나머지는 육안으로 하는 거죠. (관측정 설치)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요."
그러는 사이 이미 농지로 이용되기도 하고, 매몰지였는지조차 모르게 변한 곳도 있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구제역 대책, 훗날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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