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폐기물 관리 엉망…2차 감염 우려

【 앵커멘트 】
한번 사용한 주사기와 같은 의료 폐기물은 감염 위험 때문에 일반 쓰레기와는 별도로 처리해야 하는데요.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불법으로 처리되고 있는 의료 폐기물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의료 폐기물 수집 업체.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하지만 뜯겨 있는 상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 터졌네."

다른 업체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한번 사용한 주사기와 바늘 등 분리해서 처리해야 할 폐기물들이 일반폐기물과 뒤엉켜 있고

▶ 인터뷰 : 서울시 단속반
- "주삿바늘이 꽂혀 나와? 이게 다 주삿바늘하고 일반 의료폐기물하고 섞여 있네."

의료 폐기물이라더니 어이없게도 음식물 쓰레기까지 발견됩니다.

▶ 인터뷰 : 서울시 단속반
- "정말 어이가 없네. 아니 무슨 의료폐기물에 간장게장이 나와."

2차 감염 가능성이 커 완전히 격리시켜야 하는 오염된 혈액이나 인체 조직에 대한 관리도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태반 등 인체 조직물이 들어 있는 폐기물입니다. 이 폐기물은 용기 째 소각돼야 하지만 재활용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단속반
- "이거 봐요. (용기에) 피묻어 있고 다 그렇잖아요. 소각비용 절약하려고?"

적발된 업체 사장은 나름의 고충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적발 업체 사장
- "낮은 단가에 계약할 경우 비용 절감을 안 하면 내 돈 내고 처리할 순 없기 때문에 (폐기물을) 혼합한다거나 박스를 재사용한다거나…."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단속에 적발된 폐기물 수집업체와 병의원 등 31곳을 형사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