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와 ‘유기’ 사이에 위태롭게 놓여있는 ‘베이비 박스’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베이비 박스’는 지난 2009년 겨울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주사랑공동체의 집’ 앞에 교회 대문 앞에 버려진 유아가 저체온증으로 숨질 뻔한 이후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전국 유일의 장치입니다.
건물 벽을 뚫어 앞뒤로 문을 달아 ‘베이비 박스’를 설치했으며, 건물 밖에서 문을 열고 아기를 넣으면 집안에서는 벨소리를 듣고 아기를 꺼내올 수 있게끔 만들어졌습니다.
그 옆에는 “불가피하게 아이를 돌보지 못할 처지에 있는 미혼모의 아기와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기. 버리지 말고 여기에 넣어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오히려 버려지는 아이들에게는 이게 더 낫다”, “길에 버려져 죽을 수도 있는 것보단 낫다”와 같이 필요성을 주장하는 한편 "충분히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부모의 유기도 조장한다",“아이가 물건이냐”와 같은 반대 측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연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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