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서 '특검 재표결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난 달 3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내란 일반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 해당 법안 등은 국회 재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6일) 간담회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좋다"면서 "쌍특검을 너무 밀어붙이기보다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리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등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쌍특검 재표결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입니다.
또 이탈표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중진 의원은 "현실적으로 특검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의원은 MBN에 "재표결을 밀어붙일 경우 강공으로만 비칠 수 있고, 국민의힘이 더 결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부를 만나고 설득해서 특검 추천 주체나 수사 대상 등 8명이 동의할만한 내용을 정리해나가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르면 내일(7일) 쌍특검법을 재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입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6일) 오전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의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7일) 본회의를 열고 그동안 거부권을 행사한 6개 법안과 두 특검법 재표결을 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한 원내 관계자는 여권과의 특검 협의 등을 위해서라도 국회에 돌아온 특검법에 대한 조속한 매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강영호 기자 nathaniel@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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