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서울 은평을)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출생) 주자로선 처음으로 당권 도전을 선언한다. 친문(親文)으로 꼽히는 전해철·홍영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 깃발을 내걸고 나서는 것이다.
29일 강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이번주 중에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97그룹으로 묶이는 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의원보다 먼저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97그룹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지 주목된다.
강병원 의원은 97그룹 대표주자로서 1960년대생인 이재명 의원과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지만 동료 의원들뿐 아니라 민주당 상임고문단으로부터도 부정적 의견을 많이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강 의원은 친문재인계에 속하지만 균형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도 NL계열과 PD계열 학생운동의 갈등을 지양하며 '21세기 진보학생연합' 출범을 이끌기도 했다. 민주진보 진영에서 오랫동안 몸 담았지만 균형 감각을 키웠던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최고위원 선거에선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에도 전당대회 출마를 가장 먼저 출마하며 '퍼스트 무버'로서 민주당 혁신·쇄신을 주도했다.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후에는 정권 견제론을 주장하며 '강한 야당'을 이끌기도 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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