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 화폐 개혁 사실상 확인

【 앵커멘트 】
우리 정부가 북한의 화폐 개혁을 사실상 확인했습니다.
북한은 여전히 공식화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한 잡지를 통해 암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화폐 개혁과 관련해 정부 소식통은 "여기저기서 확인된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북한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나서서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천해성 / 통일부 대변인
- "사안의 성격상 실시 여부라든지, 구체적 내용 등에 대해서는 북한당국이 발표하고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폐 개혁에 대한 소문은 3~4년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 3월 '경제 연구'라는 잡지에 "화폐의 우상화는 화폐관계를 확대시켜 사회주의 경제를 좀먹을 수 있다"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시장경제가 사회주의 경제를 약화시킨다'는 표현으로 통제경제를 강화하는 일환으로 화폐 개혁이 준비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발표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대상은 개인 상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한 중소 상공인들입니다.

북한 당국은 사실상 주민들의 돈을 몰수해 인플레이션을 잡고, '3대 권력 세습'을 앞두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외화로 거래하는 외국과의 무역에는 비교적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