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방송인 김어준씨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정리해야 더불어민주당이 살아날 것이라고 지적하자, 유 전 이사장은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20대 3.9대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 대변인을 밭았던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윤 스피커' 진중권씨가 선거 끝나자마자 또 훈수를 두고 있다"며 진 전 교수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했다.
황 이사는 "유시민 작가님께 감사 인사 겸 연락을 드리며 여쭤봤더니 짧게 이런 말씀을 주셨다"며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서 유래된 '도척지견'이라는 사자성어와 연관이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악명 높은 악당이었던 '도척'이란 인물의 개가 주인을 보고 꼬리를 흔드는데 이는 주인 도척의 훌륭함이나 착함을 보고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밥을 잘 주고 예뻐해줘서 꼬리를 흔들었을 뿐이며, 도척에게 반하는 이에게는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짖고 물어 뜯는다는 뜻이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살려면 비정상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부터 복원해야 한다. 그러려면 김어준, 유시민, 그리고 몇몇 얼빠진 중소 인플루언서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이 퇴마의식을 거행할 엑소시스트가 없다"며 "지지자들도 10년 넘게 이들에게 세뇌당해 영혼이 완전히 잠식당했다. 그 잡귀들을 몸에서 빼내면 아예 살아갈 수 없는 상태"라고도 했다.
지난 12일에도 "김어준, 유시민, 그밖에 유튜브로 밥벌이하는 정치 낭인들이 대중을 세뇌시켜 아예 이성적, 반성적 사유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라면서 "이들이 권리당원 혹은 지역구의 조직된 표 부대가 돼 공천과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니, 이들 눈치 보느라 의원들이 소신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24일에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유 전 이사장을 언급하며 "그분은 어용 지식인이 되시기로 했으니까 계속 어용질 하시고"라며 "한동훈 검사장이 '어용 지식인이라는 것은 결국 친일파 독립운동가와 똑같다'고 했는데 저도 그 말에 동의한다. 지식인은 어용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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