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문화 예술인과 간담회도…"코미디 없애는 건 저강도 독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함께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거리 인사를 했습니다.
청년 지지층이 비교적 탄탄하지 않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30대 당 대표로 청년 지지세가 있는 이 대표에게 지원 사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7,000명을 넘은 날인 만큼, 두 사람은 시민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자제했습니다. 윤 후보 뒤로는 '거리두기', '셀카와 악수 자제 부탁' 등의 피켓이 따라붙었습니다.
평일 오후 5시쯤 한산했던 거리에 윤 후보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인파를 뚫고 달고나 천막에 들어섰습니다. 별 모양 달고나를 받은 윤 후보는 "아 별은 어려운데"라며 이쑤시개로 달고나를 긁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긁던 이 대표는 달고나가 깨지자 "난 사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후보도 "깨졌네"라며 조각난 달고나를 먹었습니다.
8일 대학로에 방문해 달고나 뽑기를 하는 윤 후보와 이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두 사람은 마로니에 공원으로 이동해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시민들과 셀카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르코 예술극장 입구까지 50m가량 대기 줄이 늘어섰습니다. 공원 근처 한 카페에서는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개그맨 등 청년들과 차담회도 했습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앞서 동숭동의 한 소극장에서 청년 문화 예술인과 간담회도 했습니다.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개그맨 신동수·정민수, 배우 권세봉·최동균, 인디밴드 멤버 영림 등이 참석했습니다.
신 씨는 "저는 MBC에 입사해 코미디 프로그램을 하다가 10년 전부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그램이 사라졌다"며 "대통령이 되면 MBC·SBS 프로그램을 부활해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코미디를 없애는 것은 저강도 독재 내지는 전체주의에 가까운 것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이날 윤 후보는 소극장 앞에서 시위하며 윤 후보를 기다린 장애인 단체와 간담회 전후로 즉석 만남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은 장애인 이동권 확대를 위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등 개정을 요구했습니다. 한 여성 회원은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4가지 법안이 계류 중이다. 국토위 여야 간사인 조응천·송석준 의원이 만나면 되는데 협의를 안 하고 있다"며 "장애인만 왜 억울하게 이동을 못 하는가. 법안이 올해 안에 꼭 통과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 회원의 손을 잡으며 "원내대표께 말씀드려 장애인들과 정상인하고 똑같이"라고 말하다가, 다른 회원이 '비장애인'이라고 표현을 정정하자 "비장애인과 똑같이 차별받지 않고 역량을 다 발휘하게끔 하겠다"고 고쳐 말했습니다. 또 그 자리에서 국토위 야당 간사인 송석준 의원에게 전화해 "빠른 시일 내 조응천 의원과 만나 이 분들의 희망 사항을 초당적으로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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