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MBC 취재진이 경찰을 사칭한 것에 대해 과거엔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2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기자가 수사권이 없으니까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건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저희들, 이제 좀 나이가 든 기자 출신들은 사실 굉장히 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흔하다는 말씀은… 이것도 일종의 사칭인데요'라고 하자, 김 의원은 "그렇죠. 흔한 일이었다"며 "아마 제 나이 또래에서는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는 전화를 받는 사람들이 전화번호가 뜨니까 상대방이 경찰이 한 것처럼 믿게 하려고 경찰서의 경비 전화를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고도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세월이 흘렀으니 기준과 잣대가 달려졌고, 그런 시대 변화에 맞춰서 잘못한 것은 맞는데 윤 전 총장이 이걸 고발한 것은 전 너무 심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겨우 검증이 시작인데, 윤 전 총장이 벌써부터 기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것인가. 아니면 벌써부터 겁을 먹은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 취재진은 김씨의 박사논문 검증을 위한 취재를 하면서 김씨 지도교수의 전 거주지로 찾아가 경찰을 사칭해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이 확산되자 MBC는 지난 9일 뉴스데스크에서 공식 사과한 후 취재진 2명을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10일 "MBC의 불법 취재에 대한 진상 규명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해당 기자들을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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