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폐쇄하기로 한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 기지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CNN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EANP)의 책임자인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민간 상업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4일(현지시간) 촬영한 위성 이미지를 인용해 대형 선적컨테이너가 동창리 시설의 엔진 시험대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루이스 소장은 해당 선적컨테이너가 전날인 4일만 해도 없었다며 북한이 해당 시설에서 엔진 시험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움직임이 미사일 또는 위성 시험과 같은 수준의 도발행위는 아닐 수 있으나 활동 재개 자체가 중대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북미대화 재개 관련 미국 측에 일방적으로 제시한 '연말시한'이 다가오면서 북한의 대형 도발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일이라 더욱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담화를 통해 "미국과 협상 시한은 올해 말까지라는 점을 다시 언급하면서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이 뭐가 될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며 미국을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 기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로켓 엔진 시험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던 곳이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회담 이후 한달 뒤 해당 시설에 대한 해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영구 폐쇄를 약속하기도 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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