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MBN 뉴스와이드 정운갑의 대선 집중분석
■ 방송일시: 2017년 1월 28일 오후 6시
■ 진행: 정운갑 앵커
■ 대담: 이재명 성남시장·김혜경 여사 부부
이재명
“북한 체제 경멸, 종북 행위는 정신병”
“가족사 창피, 공직 청렴성 위해 불가피했던 일”
“공직 비리만큼은 반드시 청산”
김혜경
“참 피곤한 남편, 불의 못 참아”
“출근 때마다 애정 표현”
“007 미팅으로 만나 결혼” “왼팔 장애 털어놓고서야 긴팔 입어”
사진 = MBN
<오프닝>
◇ 정운갑: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 사건을 3월까지는 끝내야 한다는 데드라인을 밝히면서 조기 대선에 대한 관측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희 토요일 뉴스와이드 시간에는 여야의 유력 대선 주자들을 집중 분석해보는 시간을 순차적으로 가질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을 조명합니다. ◇ 정운갑: 이재명 성남시장과 부인 김혜경 씨 나오셨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재명: 감사합니다.
◇ 정운갑: 대선주자로 이렇게 TV에 나란히 나오신 건 처음 아니신가요?
◆ 이재명: TV에 나온 게 처음인 것 같습니다.
◇ 정운갑: 나온 게 처음이시군요. 감사합니다. 복도 많이 받으시고 두 분이 원하시는 소원을 이뤄내시기를 기원합니다.
◆ 김혜경: 감사합니다.
◆ 이재명: 열심히 하겠습니다.
◇ 정운갑: 오늘 설날이니까 시청자 여러분께 새해 인사 우선 좀 해주시죠.
◆ 이재명: 시청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정운갑: 사모님도 시청자 여러분께 한 말씀 해주시죠.
◆ 김혜경: 올해에는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운갑: 저희가 왜 부부를 함께 모셨느냐면 이 시장님의 지지율 상승 못지않게 여러 궁금증들이 많아요. 특히 도대체 가정사가 어떻게 되는 거냐. 그래서 가장 잘 아는 분은 아무래도 옆에 계신 아내, 부인이 아니실까 해서 같이 모셨습니다. 우선 대선에 대해서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 부부간, 두 분의 인연은 과연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 시장님, 어떻게 만나셨어요?
◆ 이재명: 참 인연인데요. 요즘 꽤 유명하신 우리 형님의 형수.
◇ 정운갑: 셋째 형님이요?
◆ 이재명: 네, 형수의 친정어머니와 저희 장모님께서 같은 교회를 다니셨는데 소개를 해주셔서 007 미팅으로 만나서 결혼하기로.
◇ 정운갑: 그러면 지금은 욕설 파문 당사자가 됐습니다만 당시에는 셋째 형수님하고는 아주 친하셨나 봐요?
◆ 이재명: 뭐 그때뿐만 아니라 최근에 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 아주 가까운 사이였고 특히 저희 형님이 바로 위형님이기 때문에 7남매인데 제일 가까운 형님이셨죠. 가깝고 상의하고 서로 인생 얘기도 많이 나누고. 특히 젊을 때 고생도 많이 해서 제가 대학 들어가서 장학금 받아서 그 돈으로 형님이 또 공부를 하셔서 아주 그런 가까운, 특별한 관계였습니다, 형제 중에서.
◇ 정운갑: 형님 얘기는 조금 뒤에 여쭤보고요. 이 시장께서 연애 스타일이 평소 발언만큼이나 시원시원한 사이다 스타일인지, 아니면 밀크커피 같은 부드러운 스타일인지. 부드럽다, 감미롭다 좀 와 닿지는 않는데. 앞서 방송 시작하기 전에 두 분이 귓속말도 하고 사랑이 넘치시는 것 같아요. 사모님, 어떠세요? 집안에서의 스타일은 어때요?
◆ 김혜경: 솔직히 얘기해도 되죠?
◇ 정운갑: 그럼요. 솔직한 생방송이니까.
◆ 김혜경: 남편이 저희가 처음 만난 게 수요일에 저희가 소개로 만나서 만났는데 그 다음 날 평일인데도 3시에 저희 집 앞에 찾아온 거예요. 당시 변호사 업무하고 있을 때인데. 그래서 제가 내려갔죠. 내려갔는데 그때 운전을 핸들을 꺾으면서 ‘오늘은 바다를 보러갑시다’ 그러면서 핸들을 꺾는데 입매가 좀 선명하고 멋있지 않나요?
◇ 정운갑: 그러신가요?
◆ 이재명: 거기에 넘어갔나보네?
◆ 김혜경: 카리스마 있고 지금 생각하면 그때도 사이다였던 것 같아요.
◇ 정운갑: 그러면 만났을 때 곧바로 적극적인 관심을 표출하신 건가요?
◆ 김혜경: 이 사람은 그랬어요. 그래서 결혼할 때까지 하루도 안 빼놓고 만났던 것 같아요.
◇ 정운갑: 열렬한 사랑이셨군요. 연애 스타일이 예상과는 다르게 아주 적극적으로, 사이다 발언과 비슷하네요. 그런데 실제 애정 표현 같은 것도 적극적으로 잘 합니까?
◆ 김혜경: 네. 사실 우리 남편이 경상도 남자잖아요.
◇ 정운갑: 안동이시죠?
◆ 김혜경: 경상도 남자는 집에 들어오면 애는? 밥 줘. 자자. 이 말밖에 안 한다고 그러는데 이 사람은 전혀 안 그래요.
◇ 정운갑: 그런데 결혼과 연애는 별개다 이런 얘기도 하잖아요. 이 시장님 보니까 중학교 때부터 공장에서 일을 해야만 하는 굉장히 어려운 가정 형편이었고. 또 5남 2녀의 많은 형제들이 있잖아요. 여성분들은 이런 걸 꺼리기도 하는데 여기에 왼팔도 불편하고. 그걸 아셨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결혼을 망설이거나 고민하지는 않으셨어요?
◆ 김혜경: 제가 지금 와서 우리 이재명 시장의 프로필을 이렇게 보면 내가 이런 사람한테 시집을 왔나, 깜짝 놀라요.
◇ 정운갑: 그 당시에는 뭔가 씌였던 겁니까? 저 사진은 언제 사진이에요?
◆ 이재명: 저건 어머니하고 대학 가서.
◇ 정운갑: 대학 때?
◆ 이재명: 교복을 맞춰 입고 대학 입학식을 갔는데 교복을 못 입은 게 한이 돼서 어머니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 정운갑: 사모님, 아까 그 스토리 좀 말씀해 주세요.
◆ 김혜경: 그래서 그 프로필을 딱 보니까 저는 어머, 이런 사람이었구나, 새롭게 제가 요즘 보게 됐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사실 하루도 안 빼놓고 만나면서 우리 어머님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여행도 가고 놀러도 가면서 직접 대하다 보면 사람들이 가깝게 되니까 그런 생각은 전혀 안 들더라고요. 서로 성실하게 각자 너무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고 그래서 결혼을 결정하는 데는 큰 망설임은 없었는데 어느 날 결혼을 결정하기 직전에 어느 날 카페에서 술 잘 안 먹었거든요, 제가 술을 안 마시니까. 그랬는데 너무 심각하게 한숨을 쉬면서 무슨 말을 꺼내려고 하는 거예요, 이 사람이. 그래서 무슨 말이냐고 빨리 해보라고 답답하다고. 그런데 말을 안 해요. 그래서 이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구나. 큰 거짓말을 나한테 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사실 저도 마음이 덜컹했죠, 결혼을 앞두고. 그랬는데 본인이 팔에, 왼팔에 장애가 있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 정운갑: 그러면 결혼 전에 그때 얘기는.
◆ 이재명: 미리 알려줘야죠. 일종의 하자인데 얘기는 해야죠.
◆ 김혜경: 그런데 그전에 이 말을 할 때 본인은 엄청난 상처였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반팔 와이셔츠도 안 입고 긴팔만 입고 다니고 그랬었거든요.
◇ 정운갑: 그런데 많은 분들이 왜 왼팔이 불편한지 잘 몰라요, 시장님. 어떤 사연이 있나요?
◆ 이재명: 제가 초등학교 마치고 12살, 우리 나이로 13살 때부터 공장을 어머니 손잡고 다녔는데 2년 지난 시기에 야구 글러브 만드는 공장인데 프레스공이었습니다. 기계. 거기에 팔이 눌려서 팔이 다 휘었죠, 이렇게.
◇ 정운갑: 네 이 팔이…일반인들은 보지 않으면 믿기 어렵겠네요.
◆ 이재명: 여기 뼈도 일부 없고…
◇ 정운갑: 쭉 펴지지 않는 상황이시네요. 큰 사고였네요.
◆ 이재명: 집사람하고 결혼을 해야 하는데 이 장애를 알려줘야 하는데 참 입이 안 떨어져서 저는 어릴 때. 우리 모든 장애인들이 겪는 아픔 아니겠습니까? 그 어려움들 있고. 저는 이것 때문에 심각한 행동도 해보고 이런 사람이어서 아내 될 사람한테 저는 알려는 줘야지라고 해서 처음에는 입이 안 떨어졌는데 듣자마자 그냥 웃더니 그거 뭐 어떠냐고 하더라고요.
◇ 정운갑: 별 거 아니다?
◆ 이재명: 제가 깜짝 놀랐어요. 그때부터 제가 짧은 팔도 입고 다니고 그랬죠.
◇ 정운갑: 그전에는 그러면 긴팔만 계속 입고 다니셨군요. 남의 집 귀한 딸을 데리고 오면 보통 그러잖아요. 호강을 시켜주고 사실 이런 말하는 저도 아내가 보고 있으면 속이 좀 뜨끔한데요. 변호사로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두고서 구속도 되고 또 수배도 되고 지금 정치판까지 뛰어들어서 온갖 구설과 논란 속에 있지 않습니까? 그 점은 돌이켜보면 어떠세요? 시장님이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세요?
◆ 이재명: 사실은 그게 가족들이나 가까운 사람들한테 되게 미안한 일이죠. 이 사람도 그렇고 아들들도 마찬가지고. 집에 경찰이 자주 압수수색도 다니고 이런 피해도 많이 봤는데. 그래도 제가 인생을 살면서 결정한 일이라 결국 선택해야 하지 않습니까? 제가 사법연수원 마치면 공정한 세상, 제가 살았던 참혹한 환경을 바꿔서 여전히 지금도 어렵게 살고 있는 많은 가족들이나 이웃들, 이런 사람들이 공정한 환경에서 공평한 기회를 누리고 사는 그런 정상적인 세상을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이었고 그러려고 사실 판검사 이런 것도 포기하고 변호사의 길로 나섰고 그 후에 시민운동하고 또 주로 한 게 부패와 권력들, 잘못된 권력들과 싸우는 일을 했습니다.
◇ 정운갑: 기득권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계속 도전하셨던 거죠.
◆ 이재명: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감옥도 가고 그리고 가족들도 피해 입고 또 시민운동 한다고 하니까 집에 신경도 많이 못 쓰고 하는데 집 사람이 애 많이 썼죠. 아이들 둘 키우느라고.
◇ 정운갑: 어떻게 후회 안 하세요?
◆ 김혜경: 저요?
◇ 정운갑: 네.
◆ 김혜경: 후회 안 하죠.
◇ 정운갑: 앞서 방송 전에 보니까 여전히 사랑 가득한 눈빛을 제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정치인의 가족, 정치인의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이 사실은 이게 참 쉽지 않은 과정이거든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어떤 때였어요?
◆ 김혜경: 힘들었던 일이 여러 가지 있지만 이 사람이 시민운동 할 때 구속돼서 잠시 구속돼 있을 때 그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지금보다도 훨씬 나이도 어렸고 아이들도 어렸기 때문에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정운갑: 아이들이 바라본 아버지의 모습도 참 궁금하거든요. 어디 보니까 아이들이 명문대에 들어갔고 다 잘 키우셨더라고요. 어떠셨어요? 애들은 다 이해했습니까? 아버지의 저런 모습에 대해서.
◆ 이재명: 아빠로서는 사실 어릴 때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가면서 공부하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아빠랑 시간을 많이 못 보내서 그렇지 어릴 때는 시민 운동하는 행사, 아이들 다 데리고 가족끼리 총출동했었어요. 유모차 밀고.
◇ 정운갑: 다 같이 움직이셨군요.
◆ 김혜경: 저희 가족사진 대부분이 다 그런 행사에서 놀러 가서 찍은 사진이에요.
◆ 이재명: 집회현장에.
◇ 정운갑: 그런데도 결국에는 대선 출마 선언까지 하셨잖아요. 말리지는 않으셨어요?
◆ 김혜경: 제가 제일 많이 말렸을 때는 한 10년 전에 시장 출마했을 때였어요, 첫 선거 때.
◇ 정운갑: 처음 시장 출마하셨을 때?
◆ 김혜경: 그때는 정치인은 정말 특별한 사람만 하는 줄 알았고 정치인은 사실 우리랑은 내 생활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일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이 성남시장을 하고 나서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하는 거예요. 특별한 게 변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 밥 먹이는 거, 우리 아이들 학교 다니는 화장실, 그리고 우리 아이들 토론 수업하는 학교의 수업 내용. 이런 것들이 바뀌다 보니까 아, 이 사람이 작은 권한을 가진 성남시도 이렇게 좋은 일이 많이 생겼는데.
◇ 정운갑: 시장님 되신 이후에 현장 모습들이 변해가는 걸 보셨군요.
◆ 김혜경: 네, 그걸 보면서 그럼 더 큰 권한이 있으면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너무 더 많은 일이, 좋은 일이 생기겠다. 그래서 사실 찬성했습니다.
◇ 정운갑: 대선후보는 어떤 정치인보다 혹독한 검증을 받게 되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재명 시장과 관련해서 늘 떠도는 얘기들. 오늘 이 자리에서 솔직히 한번 털어놓으시죠. 최근에 보면 지지율도 급상승하다가 좀 하락세인데 어차피 반전의 모멘텀을 갖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지지율 먼저 여쭤볼게요. 걱정 안 하세요? 20% 가까이 쭉 상승하다가 한 자릿수로 나왔는데.
◆ 이재명: 국민들께서 다시 또 저를 재검증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또 저에 대해서 제가가진 진정성이나 또 비전이나 정책들, 그중에 실현 가능성 이런 것들을 봐주시면 새롭게 또 기대가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운갑: 이재명 시장 연관 검색어 이렇게 쳐보면 집안 갈등 문제가 있고 종북, 이런 얘기들이 나옵니다. 저희들이 판넬에 한번 정리를 해봤는데. 노동자 출신의 첫 대통령을 외치셨잖아요. 그리고 강점이라면 말한 것은 지킨다. 일관성이 있고 또 정책도 자기가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그리고 SNS 소통 능력. 늘 네티즌들과 소통을 하고 있고. 또 노동자 출신이고 기득권과 싸워 온 아웃사이더다. 그런데 약점도 있으세요. 보면 당 내의 취약한 기반인데 과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경선에 통과할 수 있겠느냐. 각종 논란에 대한 검증인데 아까 말한 이 시장의 셋째 형이시잖아요, 우선 박사모의 성남지부 회장을 맡고 있는데 이게 오래 전에 사실 공개된 거죠. 그런데 대선 출마 이후에 다시 형수에 대한 욕설 문제 파일이 얘기가 되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은 도대체 이게 뭐냐, 정치인이라면 수신재가가 먼저 아니냐? 그 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 이재명: 공직자가 가지고 있는 제일 어려움이 이 공직 자체의 청렴성을 지키는 것하고 또 한 가지는 측근과 친인척들이 부당한 이익을 얻지 못하게 막는 것인데 이 두 가지가 참 양립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마도 역대 대통령이나 권력자들이 가장 크게 겪는 어려움들이 주변 사람들 때문인데 저는 이제 이 일 때문에 가족 간의 우애냐 아니면 공직의 청렴성이냐 소위 부정부패냐 의절이냐, 이런 걸 선택을 강요당한 상황이었던 거죠. 그런데 결국 저는 공직자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형님의 시정 개입이나 뭐 이런 것들을 철저히 막는 방향으로 갔고 그게 분란이 돼서 가족 간에 심각한. 어머니가 폭행당해서 쓰러지고 입원하고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또 분란이 벌어지고. 이런 것들이 알려졌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많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꼭 한 번 드리고 싶어요. 공직자들이 공적 권력을 청렴하게 지켜내는 게 정말로 어렵다. 특히 가족들이 그 욕심을 가질 경우에 그걸 막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말로 큰 희생을 치를 수밖에 없는 걸 저도 알게 됐죠.
◇ 정운갑: 청렴, 어떤 공직을 위한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아픈 어떤 가족 간의 갈등관계.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다. 사모님께 여쭙겠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게 셋째 형수 당사자이시잖아요. 소개를 받아서 오늘의 인연이 되셨는데 실제 어떠세요? 욕설, 들어보셨습니까? ◆ 김혜경: 저도 사실 듣다가…녹음된 건 못 들었습니다.
◇ 정운갑: 어떤 배경에서든 남편, 이 시장님을 이해를 하세요?
◆ 김혜경: 저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고 저희 가족 모두. 저희가 7남매거든요. 그 당시에 7남매였기 때문에 7남매 모두 겪은 상황이고 이게 1, 2년 동안 있었던 일이 아니에요, 사실은. 이게 거의 10년 동안에 걸쳐서 있었던 일이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희 어머님이 너무 연세도 많으신데 오늘 같은 날은 특히 말씀은 안 하시지만 보면 너무 안타깝죠.
◇ 정운갑: 네 그렇군요. 이재명 시장 하면 선명성, 개혁성 이건 누구나 인정을 하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광화문 촛불집회에서도 많은 박수를 받으셨고, 또 20% 육박하는 지지율 상승도 아마 그런 시대적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이는데. 그런데 문제는 과연 대통령이 됐을 때 과연 정책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중에 안보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합니다. 보수 일각에서는 통진당과 가까운 것 아니냐. 또 종북이다 이런 공격까지 합니다. 스스로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진보, 보수, 급진 어느 쪽이라고 보시고 왜 이런 공격이 계속 된다고 보십니까?
◆ 이재명: 저는 사실 북한 체제를 경멸하는 사람이죠. 3대 세습 있을 수 없고 저는 민주주의자인데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존중하고 국민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잘 살아가는 그런 공동체를 저는 지향하기 때문에 일단 국민 주권은 인정하지 않고 세습하고 인권을 무시하는 그런 반인권적, 반민주적 사회를 제가 종북할 리가 없죠. 이건 뭐 정치적 의도를 가진 공격이기 때문에 저는 크게 마음 쓰지는 않고 대신에 부정한 종북몰이에 대해서 제가 이렇게 말합니다. 종북 행위는 정신병에 가깝지만 종북몰이는 중범죄다. 그래서 저는 통진당하고 직접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 중에 아는 사람이 없을 수야 없죠, 살다보면. 그런데 이게 정치적으로 악용되기 때문에 저는 정면 돌파했죠. 실제 내가 어떤 종북 행위를 했는지 밝혀라. 종북이라고 모는 사람들한테는 제가 엄격하게 책임을 묻고.
◇ 정운갑: 그리고 또 법적으로 소송도.
◆ 이재명: 소송도 하고 배상도 받고. 요즘은 저한테 대해서 종북 얘기 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 정운갑: 북한 인권 문제 말씀하셨잖아요. 어떻습니까?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 인권 문제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신가요?
◆ 이재명: 저는 당연히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또 한민족으로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관심 갖고 인권 개선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냥 개입한다고 해서 인권 개선이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거기는 예를 들면 인도적 개입이라든지 관계 개선을 통해서 일종의 메리트를 주고 거기에 따라서 북한의 인권이 실제로 개선될 수 있는 게 중요하지,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인권 문제를 얘기하는데 그것이 인권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북한의 인권이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가 대한민국 정부와 우리가 노력하는 게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 정운갑: 사모님이 옆에서 보시기에 어떠세요? 이 시장님은 그야말로 불의를 참지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문제가 있으면 소송, 법적인 것으로 해서 반드시 그 문제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온 천하에 알리고 또 도전하고. 참 피곤한 남편 아니세요?
◆ 김혜경: 피곤하죠. 조용한 날이 거의 없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제 남편은 하고 싶은 얘기, 세상을 바꾸지 못할 상황이면 정치를 안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옆에서 보기에. 그래서 저는 그런 점이 더 마음에 드는데요.
◇ 정운갑: 가장 우군이자 팬이 되신 것 같습니다.
◆ 김혜경: 그렇죠. 사실 그냥 각자 개인의 삶을 잘 먹고 잘 살자, 소위 이렇게 하면 쉽지 않습니까?
◇ 정운갑: 사모님, 일부에서는 소위 이재명 시장님은 머리에 뿔 난 게 아니냐 이렇게 보는 분들이 있어요. 방송이라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지, 실제 집안에서는 어떤지요?
◆ 김혜경: 그렇지 않아요.
◇ 정운갑: 사랑 표현도 많이 하시나요?
◆ 김혜경: 그럼요. 저보다 더요. 저는 사실 결혼해서 이 사람한테 여보, 당신 사랑해요, 이런 말을 큰 소리로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 이재명: 한 번도 안했어요.
◇ 정운갑: 그렇습니까?
◆ 김혜경: 그런데 이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하고. 이런 거 얘기해도 되나요?
◇ 정운갑: 그럼요.
◆ 김혜경: 저희가 아파트에 사니까 엘리베이터에서 우리는 아침저녁으로 잘 갔다 오라고 인사를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뽀뽀를 해요, 아침에.
◇ 정운갑: 요즘도 하세요?
◆ 김혜경: 그럼요. 요즘도 해요. 하는데 얼마 전에 보니까 경비실에 CCTV가 이렇게 있는 거예요. 경비 아저씨 다 보고 계셨던 거예요.
◇ 정운갑: 경비 아저씨를 취재하면 두 분의 애잔한 사랑 스토리를 들을 수도 있겠네요.
◆ 이재명: 저는 어차피 짧은 인생인데 서로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힘든 상황에서 우리끼리 의지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사회적으로 공정 사회 만들자. 구속도 되고 형제 간 의절도 하고 끊임없이 싸우고 그것 때문에 국민 일부에서는 저한테 다른 역할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개인사적으로 보면 피곤한 삶이죠. 좀 표현하고 살자, 이런 주의예요.
◇ 정운갑: 이 시장님은 가족, 약한 사람 편에 서거나 원칙에 대해서는 강하신 것 같네요. 지난번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불의, 그야말로 센 놈들, 잘못된 센 놈들에 대해서는 참지 못 하겠다, 그런 인생을 사신다는 거 아니겠어요?
◆ 이재명: 그러니까 저 보고 급진적이다, 이런 표현들을 가끔 하시는데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소위 소수의 강자들 때문에 다수의 약자들이 기회도 얻지 못하고 너무 좌절된 삶을 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들과 싸워서 억제해야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품격 있게 우아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보통 품격 있게 우아하게 하죠. 그러니까 사회는 변하지 않는데 저는 그건 양보하지 않으려고 하죠. 그러니까 총력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고 강도 잡을 때는 품위 있고 우아하게 잡으면 안 되거든요.
◇ 정운갑: 뭔가 잘못된 건 뿌리를 뽑아야 한다?
◆ 이재명: 뿌리를 뽑아야 한다.
◇ 정운갑: 그래서 일부에서는 너무 과격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듣는가 싶습니다. 아까 외교, 안보 말씀을 하셨는데 남북문제라든가 북핵, 통일 문제가 있고 관련해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지 않습니까? 이 시장이 생각하는 미국은 어떤 나라입니까, 한국에 있어서요.
◆ 이재명: 미국은 우리 대한민국의 최고의 우방이고, 또 우리가 역사적으로도 큰 신세도 졌고 지금 현재도 군사적으로든 국제적으로 여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가장 강력한 우방이죠. 그런 우방 한미관계는 계속 확대 발전시켜야 하는데 이게 자칫 잘못하면 소위 종속관계가 되는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자주 독립 국가인데 자주 독립성이라는 걸 잃고 그야말로 종속적인 관계가 되면 곤란하죠. 그중에 일부 최근에 한일관계 또는 한미관계에서 약간 자주 독립 국가로서의 대등한 외교 관계인가 의심할만한 사안들이 조금씩 생겨나기 때문에 그 점을 좀 더 원칙으로 돌아가서 균형 잡힌 자주 외교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정운갑: 균형 잡힌 자주 외교가 필요하다?
◆ 이재명: 그렇습니다.
◇ 정운갑: 사모님께서 이 시장님과 관련한 여러 논란에 대해 그저 지켜보시는 입장이 많으실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것만큼은 억울하다. 말이 안 된다. 그런 게 있으면 어떤 건가요?
◆ 김혜경: 아까도 제 남편이 열심히 얘기를 했지만 사실 이 사람은 제가 활동하는 것 자체도 혹시라도 시정에 어떤 개입이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해요, 사실. 공직자의 친인척은 존재 자체가 권력이 될 수도 있다며 항상 열심히 거기에 대해서 예민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저희 형님, 저희 집안 문제 때문에 혹시라도 친인척 관리를 잘못하는 걸로 오해를 받는 것이 그게 제일 요즘은 억울한 것 같아요.
◇ 정운갑: 사모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더 신경을 쓰시겠네요?
◆ 김혜경: 그럼요.
◆ 이재명: 제가 취임 초기에 집 사람하고 말다툼을 몇 번 한 적이 있어요, 사실. 집사람으로서는 그냥 관심 있으니까 저한테 물어보거나 그러는데 제가 그것도 못하게 했죠. 왜냐하면 제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 정운갑: 그때 서운하셨겠네요?
◆ 김혜경: 처음에는 많이 서운했어요. 정말 많이 서운해서 그러면 혼자 하라고, 나는 모르겠다고 이렇게 화도 내고 그랬는데, 이제 몇 년 지나다 보니까 정말 존재 자체가 저랑 인사하고 악수 한번 눈웃음을 나누어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사인이 될 수가 있더라고요.
◇ 정운갑: 그럴 수 있죠. 그거가지고 달리 얘기할 수 있고.
◆ 김혜경: 그렇죠.
◆ 이재명: 시장 사모와 대화하는 사이다, 그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제가 만나지도 못하게 말도 못 하게 하고 저한테도 아예 말을 못하게 했더니 섭섭해서.
◇ 정운갑: 그럼요.
◆ 이재명: 처음이니까 많이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 정운갑: 저도 설 명절에 고향 다녀왔는데요. 만나는 분들이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결국에는 진짜 먹고 살기 힘들다. 취업, 일자리 이 문제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대선후보들한테 요구하는 것들도 바로 이 점일 텐데요. 이 시장님은 이른바 이재명식 뉴딜 정책을 보면 30만 원씩 토지 배당을 하겠다. 또 29세 이하, 65세 이상 2,800만 명에게 100만 원씩 기본 소득을 지급하겠다. 물론 연간입니다만. 이에 대해 지나치게 포퓰리즘 아니냐? 지난번에 여론조사 보니까 경제 살릴 수 있는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 다음으로 두 번째더라고요. 기대가 있으면서도 야, 이건 좀 심한 것 아니냐, 너무 포퓰리즘적인 거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나오잖아요.
◆ 이재명: 이것은 아주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우리나라가 기회나 자원이 줄어서 경제가 침체되는 게 아니고 너무 한쪽으로 많이 쏠려서. 즉, 소위 불평등 격차 때문에 경제 순환이 안 되고 있습니다. 국민들 주머니는 비고 30대 재벌의 사내 유보금은 1년 국민총생산액의 절반액이 되는 770조 원이 쌓여 있고 그런데 경제가 순환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첫 번째 노동자들의 처우를 좀 개선해서 보수를 올리고 또 근무시간을 줄여서, 세계 최장이니까요. 일자리를 좀 늘리고. 또 그렇게 해서 노동의 몫을 늘려야 국민들이 구매력이 생기죠. 그리고 또 정부가 하는 일이 기본적으로 초과 이익을 지나치게 많이 얻는 쪽부터 세금을 줄여서 국민 다수의 복지, 지출을 늘려야 국민이 살아야 경제가 선순환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너무 불평등이 심해서 경제 침체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그걸 좀 교정하자. 교정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복지를 늘리는 거고 그걸 소위 과학적으로는 인적 투자라고 하죠.
◇ 정운갑: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는 건지요?
◆ 이재명: 저는 대한민국 국가 예산이 400조 원인데 7%면 28조 원이고 이것을 2,800만 명에게 100만 원씩을 해당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쿠폰 형태, 지역 화폐로 지급하면 자영업자가 사는 거죠.
◇ 정운갑: 성남시에서 했던 쿠폰을 말씀하시나요?
◆ 이재명: 네. 성남시에서 쿠폰을 지역 화폐로 하니까 성남시는 재래시장과 영세자영업자 매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제가 강제로 한 번 순환이 되는 거죠. 28조 원 정도를 전국 지역에 실제로 한 번씩은 반드시 쓰여 지게 한다면 순환이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저는 자영업자도 살고 국민들도 좋아지고 경제도 좋아져서 이게 성장의 발판이 된다. 제가 드린 말씀이 아니고 IMF나 세계은행이 권고하는 성장 방식입니다.
◇ 정운갑: 시장님 말씀보다도 사모님께 여쭤보는 게 설득력 있을 것 같아요. 실제 구두쇠처럼 아주 알뜰한 집안 살림을 하도록 하는 건지, 정말 경제적으로 살림을 잘 꾸릴 수 있도록 충실히 비용을 잘 조달해주셨는지 그걸 직접 들어보고 싶어요.
◆ 김혜경: 저희 가정 경제요?
◇ 정운갑: 네 시정은 그렇게 하셨다고 해서 대통령이 돼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셨잖아요. 가정에서는 실제 어땠어요?
◆ 김혜경: 이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 변호사였고 열심히 일하는 시민운동가였어요. 두 개를 너무 훌륭히 잘했죠.
◇ 정운갑: 그런데 가정살림을 할 수 있도록 꼬박꼬박 생활비를 가져다 줬습니까?
◆ 김혜경: 그럼요. 책임은 다 했죠.
◆ 이재명: 책임뿐만 아니라 제가 그야말로 집안의 살림을 책임지는 아빠, 남편으로서 역할은 경제적 문제에서는 좀 부족함이 없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 김혜경: 맞습니다.
◇ 정운갑: 살림도 직접 하셨습니까?
◆ 이재명: 그거야 다 맡기죠.
◇ 정운갑: 그건 전적으로 맡기시고. 감시 감독은 철저히 하시나요?
◆ 김혜경: 그렇지는 않아요. 일단 맡기면 그 안에서는 제 마음이죠.
◇ 정운갑: 그런데 복지라든가 좋습니다. 예산을 통해서 어떤 빈부의 문제를 해결하겠다. 그런데 사실은 대선주자에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뉴딜 정책이라고 하셨으니까 바로 이런 것 같습니다. 지금 인공지능이라든가 빅데이터 등 4차 혁명 얘기가 나오잖아요. 그러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과연 어떻게 가져갈 거냐. 대한민국을. 지금 국내 경제 성장률이 세계 성장률 평균에도 못 미치고 있잖아요. 그러면 이재명 시장이 대통령이 됐다. 어떤 걸 가지고 새로운 경제 활력을 만들어 갈 것이냐? 뭡니까?
◆ 이재명: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화려한 새로운 일들이 아닙니다. 일단은 우리 구성원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그래서 자기가 애쓴 만큼 자기가 몫을 챙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면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처럼 열심히 해도 자기한테 기회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성장의 결과들을 특정 소수가 너무 많이 가져버리면 의욕이 사라지죠. 이 불공정한, 불평등한 구조 자체를 교정을 해서 공정한 환경들. 예를 들면 중소기업과 대기업들이 실제로, 실질적으로 경쟁하고 협력하고, 노동과 기업이 실제로 서로 존중하고.
◇ 정운갑: 그건 반드시 시정이 되어야 합니다만 그것만 가지고 뭔가 성장의 동력, 새롭게 성장률을 확 올리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요?
◆ 이재명: 그렇지 않습니다. 이게 역사적으로 보면 토지라고 하는 것을 특정 소수가 대대적으로 많이 가졌을 때 나라가 망하고 이것을 공평하게 나누었을 때 균전법이니 균형법이니 의무가 공평할 때는 나라가 강하죠. 지금 현재도 기본 원래는 똑같습니다. 사람들한테 기회가 주어져야 그 구성원들도 열심히 할 테고. 그런데 그 기회가 한쪽으로 몰리면 기회 자체가 효율을 갖지 못합니다. 낭비되게 됩니다. 많은 구성원들은 또 절망하죠. 그러면 사회 전체적으로 발전이 정체가 됩니다.
◇ 정운갑: 이른바 기울어진 것을 바로 잡았을 때 시장 경제가 살아난다는.
◆ 이재명: 살아납니다. 그게 바로 1930년대 대공황을 벗어난 뉴딜정책의 핵심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공정한 질서를 만드는 것 그거 하면 되지. 그거 말고 새롭게 뭘 할까? 뭘 할 거냐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거의 공염불에 가깝습니다. 공정한 질서라는 것을 만드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불공정한 질서를 통해서 부당한 이익을 얻는 힘 센 사람이 있거든요.
◇ 정운갑: 뺏어 와야 하는 건가요?
◆ 이재명: 뺏어와야죠. 뺏어오는 게 아니라 정상으로 되돌리는 거죠.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제일 중요하고 4차 산업혁명 말씀하시는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그야말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대신에 인공지능이 전문적 일자리까지 대체하는 상황을 말하는 겁니다. 그럴 때일수록 사람들이 창의적 사고와 그야말로 개성을 가진 인재들을 계속 키워내야 하는데 이걸 과연 대한민국 정부는 준비하고 있는가.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기술 개발해서 뭔가 만들면 지금은 누군가가 뺏어갑니다. 그러니까 다 해외로 탈출하는 게 유행이 됐는데 이런 상태에서 새로운 기술개발,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적응하는 우리의 뛰어난 인재들을 우리 사회가 과연 수용할 수 있겠느냐. 이걸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죠.
◇ 정운갑: 안희정 충남지사가 국민은 공짜밥을 원하지 않는다, 비판을 했어요.
◆ 이재명: 뭐 그것은 그분 생각이신데 국가의 역할 중에 헌법이 정한 34조 2항의 의무가 있습니다. 국민이 세금을 내면 그 세금을 국방, 질서 유지 같은 필수 영역에 먼저 쓰되 적게 쓰고 최대한 아껴서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써라. 즉, 사회 복지 증진에 쓰라고 34조 2항에 명시돼 있습니다. 어차피 똑같이 내는 세금인데 그 세금을 아껴서 국민들의 삶을 직접 개선하는 용도로 쓰고 국민들의 주머니가 두터워져서 그걸 구매로 연결되고 경제가 살게 하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지금처럼 국민한테 직접 주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낭비고 물적 투자. 예를 들면 4대강 사업이라든지 대기업에 대한, 돈을 잘 벌고 있는데다가 R&D 투자 하는 것들이 이것은 투자하고 그러니까 국민한테 돈 쓰지 말고 지금처럼 방식처럼 쓰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죠. 저는 그래서 약간 공짜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왜냐하면 국민이 낸 세금이고 그걸 헌법에 대한 이해나 이런 것들이 좀 더 높아지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운갑: 사모님께서 보시기에 시장님, 남편께서 대통령이 되면 정말 국민들이 좀 따뜻하게 배불리 잘 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세요?
◆ 김혜경: 네, 저는 확신합니다.
◇ 정운갑: 우문이었나요? 실제로 어떠세요? 옆에서 시정하는 것도 보셨을 텐데.
◆ 김혜경: 이 사람의 특징은 좀 시끄럽죠, 주변이 사실은. 요란하고 시끄러운데 사실은 저도 좀 가끔은 말리는 편이에요. 시민이나 구민이 얘기하는 SNS의 모든 얘기. 지금은 모든 것을 다 답할 수는 없지만 지금도 듣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아요.
◇ 정운갑: 듣는 걸 열심히 하신다.
◆ 김혜경: 국민의 소리를 듣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는 우리 국민들이 만족하고 만족해하지 않을까요?
◇ 정운갑: 현실적인 문제 여쭙겠습니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는데요. 첫째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 선언을 하셨습니다. 당장 당내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문재인 전 대표인데 뭐 당내 지지 기반은 약하잖아요. 경선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자신 있으십니까?
◆ 이재명: 일단 당 내 세력을 우리가 그쪽보다 더 많이 차지하겠다, 이런 시도는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시도여서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경선은 당 내의 당원들이 하는 게 아니고, 국회의원들이 하는 것이 아니고 완전 국민. 모든 국민들은 원하면 누구나 신청해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많이 참여하면 즉 적극적 지지자가 많으면 당 내 세력과는 관계없이 실제로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당 내의 예를 들면 당원, 국회의원, 대의원 등 숫자도 적지 않습니다만 아마 전체 100만 명 이상, 200만 명 정도 투표하면 90% 이상이 사실은 일반 국민이 될 거라서 결국 국민들이 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 정운갑: 최근에 안희정 지사도 치고 올라오는 상황인데 이러다가 1위가 아니라 2위 경쟁을 또 하는 것 아니냐.
◆ 이재명: 저는 2위 경쟁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결선투표가 있기 때문에 저는 안희정 지사 이런 분들이 많이 지지율이 올라가고 저도 더 오르면 좋겠고. 이렇게 합해서 1차에서 결선을 해야 하는 즉, 과반을 못 넘는 상황이 오면 1등과 2등이 하게 될 텐데 저는 결선 정도는 충분히 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 정운갑: 최소 2등은 할 수 있다?
◆ 이재명: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 정운갑: 지금 대선주자로 문재인 전 대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안철수 의원, 안희정 지사, 유승민 의원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 최대 경쟁자는 누구라고 보세요?
◆ 이재명: 제가 당의 후보가 된다고 하면 뭐 저는 현재 상태로 크게 심각한 경쟁 상대는 못될 거라고 다들 생각합니다.
◇ 정운갑: 그렇게 자신 있으세요?
◆ 이재명: 저는 그렇습니다.
◇ 정운갑: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대한 보수진영의 관심도가 컸었잖아요.
◆ 이재명: 관심도는 큰데 제가 자주 말씀드렸던 것처럼 고위 공직을 지냈다는 사실이 장점이 된 시대는 그 공직을 하면서 주어졌던 의무를 제대로 이행을 못했다는 게 밝혀진다면 새롭게 맡게 될 거대 공직, 즉 대통령직을 제대로 한다는 보장이 없지 않습니까? 또 거기다가 더 치명적인 것은 과거에 공직을 했는데 그 공직을 이용해서 사적 이익을, 사욕을 채웠던 부정비리, 공직비리가 조금이라도 있었다고 하면 그 자체는 더 큰 공직 권한을 가지면 더 큰 비리를 저지를 가능성이 많죠. 이런 점들을 국민들이 제일 세밀히 들여다본다는 겁니다. 저는 제 가족사 안타까운 부분이고 창피한 일이기도 하죠. 그러나 저는 국민들이 이 점을 높이 쳐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직의 청렴성을 지키는 것이 이 나라를 그야말로 공정한 나라로 만든 첫 번째 출발점이라고 봤고 그러기 위해서는 친인척에 대한 통제 철저히 해야 하고 또 사적 이익을 도모하지 말아야 하고 이런 점들 때문에 제가 그야말로 가족들 간에 오붓하게 챙겨가면서 잘 살 수도 있지만 철저히 막다가 가족 불화까지 겪었는데 공직 비리와 가족 간의 단절, 이런 것을 선택했을 때 가슴 아프지만 공직 청렴성을 선택했던 걸 국민들이 높이 봐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운갑: 사모님은 어떠세요? 문재인, 반기문, 안철수 후보 등이 있는데 내 남편, 이재명이 3명의 후보보다 나은 점, 자랑할 수 있는 게 뭔지. 기회를 제가 드릴게요.
◆ 김혜경: 그렇게 어려운 질문을 하시면. 너무 훌륭하신 분들이고요, 모두 다. 그런데 저희 남편은 다른 것은 몰라도 말한 거는 다 지키고 지킬 수 있는 것만 약속을 하고. 사실 저는 살면서 그런 아쉬움도 있었어요. 100% 다 약속 안 지켜도 되니까 희망을 갖게 거짓말이라도 약속을 좀 해주지 하는.
◇ 정운갑: 정치인 하면 허언을 얘기들 하는데 내 남편은 말씀한 건 다 지킨다?
◆ 김혜경: 약속은 꼭 지킵니다.
◇ 정운갑: 성남시장으로서 시민들한테 약속했던 공약을 이행하셨는데,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 어떤 겁니까? 이재명이라면 이것만은 꼭 이룬다.
◆ 이재명: 저는 제 필생의 꿈이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겁니다. 저희가, 제가 개인적으로 겪었던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이 불공정한 구조에서 좌절하고 또 희망, 꿈 다 잃어버리는 이런 사회가 아니라 정말 내가 무언가를 하면 내 몫이 그대로 유지되는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는 사회라는 믿음을 국민들이 가지는 사회를 만드는 게 꿈이었는데 이걸 막고 있는 게 누구냐 하면 강자들이 아닙니까. 강자들은 원래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이 강자들의 횡포를 억제하려고 국민들이 월급 주면서 맡긴 정치인, 행정가들이 있습니다. 이 정치인과 행정가들이 실제로 해야 할 자신들의 의무를 버리고 실제는 강자들과 손을 잡고 그 혜택을 나누는 그런 것이 결국 이 사회의 혼란과 불평불만의 원인이 됐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가진 제1의 꿈. 지금까지 살아왔던 꿈, 앞으로도 살아갈 꿈, 공정 사회를 만드는 꿈.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직 비리 하나만큼은 반드시 청산하겠습니다.
◇ 정운갑: 공직 비리만큼은 반드시 청산하겠다.
◆ 이재명: 그래야 이 사회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건데 그것을 청산해야 다른 구성원들한테도 공정하게 합시다. ‘합리적으로 합시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거죠.
◇ 정운갑: 오늘 설날 이렇게 두 분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올해는 두 분이 앞서 얘기했습니다만 원하는 것, 꼭 이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명·김혜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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