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0일 “우리 쪽 관계자가 손 전 대표를 만나 당 대표 출마를 요청했다”며 “다만 손 전 대표 측에서는 ‘신당 창당을 하겠다’며 고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적·물적 자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손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 측은 “1월 15일 열리는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손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출마할 여지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지원 원내대표가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꼽히는 상황이어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안 전 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서울 한 호텔에서 따로 만나 전당대회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줄곧 연대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손 전 대표는 지난 19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철수 현상은 지금도 상당히 유효하다. 기득권과 패권 세력에 대한 저항이며, 이것이 촛불 민심이다. 안철수 현상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견제구를 날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기각땐 혁명 밖에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정치인을 이벤트로, 화제성으로만 평가한다면 우리는 다음에 또 콘텐츠 없는 지도자를 뽑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의원총회에서 “(친박은) 이 난국에 친박 원내대표를 뽑아 국민을 모욕하고 야당과의 대화를 원천 봉쇄했다”며 “박근혜 게이트에 봉사한 친박 의원들은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현행 비상대책위원회를 대신할 중진회의를 가동하기로 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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