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금 본회의장이 예비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총선 이벤트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야권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비꼬았다.
원 원내대표는 “어제 발언을 한 어떤 의원은 시작할 때 자신을 특정 지역의 예비후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면서 “여덟시간이냐 열시간이냐 오래버티기 신기록 경신대회로 관심끌고 이름 알리면서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쓸고 있으니 이들의 선거운동은 성공한 듯 하다”고 말했다.
야당은 지난 23일부터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시작으로 문병호 의원(국민의당), 은수미 의원(더민주), 박원석 의원(정의당), 유승희 의원(더민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날 10시 현재 정의당의 김제남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진행중이다.
원 원내대표는 “더민주의 지도부들이 ‘대단하다’ ‘잘했다’라고 칭찬하는 동안 우리 국민들의 생명은 그만큼 테러의 위협에 무방비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더민주가 대한민국의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8월 17일 국가정보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테러 대응 체제에 관한 제도를 지금 확보할 필요가 있고 국정원이나 중심 기관을 두고 그 기관의 제도적 권한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며 더민주를 비판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김대중 정부도 테러방지법을 국회에 제출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도 2003년 테러방지법을 제출했다”면서 “현재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해 입법 방해를 하고 있는 정당은 아이러니하게도 노무현 정신을 승계하겠다는 더민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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